자녀 채용 비리 의혹이 터졌음에도 ‘선관위의 독립성’을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해온 선거관리위원회가 결국 감사 수용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수 단체와 대학생 단체가 선관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5일 성명을 내고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에 무조건 응하라”라고 촉구했다.

정교모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선관위가 독립적 헌법기관’이라는 상임위원 전체의 자의적인 의견을 내세워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선관위 사태는 감사원 감사의 적법성에 대한 소모적인 정치 공방으로 호도(糊塗)될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관위는 ‘헌법기관’의 독립성을 이유로 들어 감사원 감사 등 적법하고 필요한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처사는 헌법적 책임성에 비추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오만과 타락’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정교모는 “사태의 엄중함에 비추어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선관위는 정보보안 점검과 감사원 감사에 무조건 응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신전국대학생협의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누구보다 정의로워야 할 심판이 되려 공정한 기회를 빼앗아간 셈”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청년에게 비수를 꽂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감사원은 선관위가 끝내 감사를 거부할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월간조선 김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