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대 60억원의 가상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그의 서민 코스프레성 언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야당 지지층이 즐겨보는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궁핍’을 강조하며 개그를 섞어 개인 홍보 소재로도 활용해왔다.

2019년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팅’ 콘셉트로 촬영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을 묻는 상대 여성의 질문에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 소개팅 영상에서 “그렇게 먹은 지 7~8년 된 것 같다”며 “거의 하루 한 끼 못 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낡은 운동화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구두 대신에 운동화 신고 본회의장 가고, 서류가방 대신에 책가방 메고 상임위원회 회의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실 정치인들의 낡은 신발은 구식 홍보 방식이다. 2016년에 찍힌 사진 속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구두는 5·18 민주화 기념식 때 무릎 꿇고 참배할 때 밑창이 닳고 깨져 있었다. 서울시장 후보 시절 찍힌 박원순의 구두 뒤축은 차마 걷기도 힘든 수준으로 깨지고 찢어져 있었다.

이런 식의 홍보를 즐기는 좌파 성향 관계자들은 2021년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가 명품 ‘페라가모’를 신었다고 맹폭을 가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페라가모와 비슷한 국산 브랜드”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과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작년 6월 23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 회의에 한쪽 다리가 없는 안경을 착용한 채 참여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선DB.

일각에서는 “보여 주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 의원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통과를 한 달 앞두고 월세를 대폭 인상해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박 의원은 2020년 7월 3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전용면적 84.95㎡ 아파트를 보증금 1억원, 월세 185만원에 임대하기로 했다. 직전 계약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이었다.

해당 계약은 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전의 계약이고, 신규 계약이라 법을 위반한 계약은 아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세입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각종 법안을 대표 발의까지 했던 박 의원이 ‘내로남불’ 했다는 것이다. 

물론 민주당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이미지보다 회의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며 부러진 안경을 낀 박 의원을 칭찬했다. 

좌파 정치 진영의 이런 모습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이라면 자기들이 표방하는 가치상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은 하면 안 되는데, 하니까 문제가 되고 위선이라고 하는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