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리더십연구원(최진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총 5회에 걸쳐 ‘정치심리학적 관점’에서 윤석열 정부 1년을 분석‧평가하고 전망한다. 4일 첫 번째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장과정, 성격, 화법을 분석했다. 이어 리더십&국정운영스타일, 김건희 여사&역대 영부인, 3대 성과&3대 과오, 총선과 대선 전망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대통령의 성장과정 3대 키워드로 ‘아버지’ ‘노래(풍류)’ ‘검사’를 꼽고, 이를 ‘낭만 검객형’으로 요약했다. 윤 대통령의 성격은 외향형,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 다변의 정치가형이다. 화법은 속마음이 곧잘 드러나고 단도직입적인 ‘즉흥적 감성화법’이다. 행정학 박사인 최진 원장의 이론적 토대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과 칼 융의 성격심리학, 헤롤드 라스웰의 정치심리학이다.

성장과정의 키워드, 아버지‧노래‧검사

윤 대통령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미치게 될 심리요인 세 가지를 꼽는다면, 아버지, 노래(풍류), 검사다.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아들에게 엄격함과 따뜻함의 양면성을 보여줬다. 윤대통령의 학창시절에는 노래 이야기가 의외로 많이 등장한다. 그는 1979년 3월 개강 파티 때부터 디스코풍의 ‘YMCA’ ‘아메리칸 파이’ ‘빈센트’를 자주 불러 ‘윤라시도 석밍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사 27년을 통해 단호한 무인(武人) 기질도 체득했다. 

최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성장과정을 압축하면 ‘낭만 검객형’이며, 이런 스타일은 남은 임기 4년 동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취임 1년을 맞아 ‘낭만’은 대중친화력으로, ‘검객’은 국가경영자로 승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성격은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

최 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평판, 미국 만찬장 노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것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대범하며 외부 활동에 주력하는 ‘외향형(Extrovert)’이다. MBTI 유형은 외향-직관-감정-판단 성향이 풍부한 ENFJ형(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이다. 이런 지도자는 열정, 사교성, 친화력, 카리스마의 장점이 있지만 호불호의 뚜렷함, 과도한 감정표출, 충동적 언행의 단점도 있다. 최 원장은 “이런 단점을 최소화하려면 인내력과 포용력을 발휘해 여야 협치와 탕평인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꼼꼼하고 속마음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 내향형(Introvert)이다. 윤 대통령이 ‘다변의 정치’를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의 정치’를 선호했다. 최 원장은 “성격상 문 전 대통령은 직언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었다면, 윤 대통령은 직언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향후 윤 대통령은 참모진의 정무적 역량을 강화하고, 직언에 귀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화법은 ‘즉흥적 감성화법’

윤 대통령의 화법은 성장과정과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도어스테핑, 기자회견 등을 보면,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즉흥적 감성화법’이다. 최 원장은 “이런 화법은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며 친밀감을 주지만, 설화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절제된 감성화법’으로 바꿔야 한다. 오늘날 감성시대에 대통령의 ‘화법’은 정책이나 정치력 자체 보다 훨씬 중요할 때가 많다”고 했다. 

참고로 최 원장에 따르면 김대중의 화법은 논리적 설득형, 박근혜는 간결한 단문단답형, 문재인은 방어적 문제제기형이며, 이재명은 직설적인 돌직구형, 홍준표는 화끈한 이슈파이팅형, 안철수는 담론적 메시지형, 한동훈은 논리적 반박형이다. 

최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1년을 제대로 평가하고 남은 임기 4년을 전망하려면 무엇보다 윤석열 리더십의 본질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리더십의 본질은 바로 퍼스넬리티(인간성) 즉 성장과정과 성격, 화법”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모든 지도자의 리더십을 형성하는 50%가 성장과정과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인간 윤석열의 과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수 있으며, 윤 정부가 성공하려면 지난 1년을 냉철하게 진단해서 단점을 과감하고 파격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진 원장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을 심리학적으로 연구해온 국내 대통령학 권위자로 꼽힌다. 고려대 연구교수, 세한대 부총장을 거쳐 현재 세한대 교수로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과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 회장 등을 겸하고 있다. 그의 저서 10권 가운데 <대통령리더십 총론>과 <참모론>은 대한민국학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고려대, 한양대, 숙명여대, 국방대, 경찰대 등 주요 대학에서 교재로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