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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청이 재건축 조합 측에 보낸 공문. 사진=조합원 제공
서울 신반포 2차 사업이 조합원간 불협화음으로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3월 28일 확정된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에 대해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는 가운데 1주일만에 과반을 넘겼다. 신반포2차는 신통기획안을 통해 용적률 299.5%, 건폐율 21.9%를 적용받아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총 205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강변 아파트에 적용된 ‘35층 룰’의 적용도 제한받지 않게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조합원의 반대 입장으로 동의서 제출이 지체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5월 10일까지 완료되지 못하면 또 다시 조합장을 새로 선출하고 서울시와 재협의를 하는 등 사업 진행이 늦어진다”고 했다.
신반포2차에 대해 정비 업계에서는 서울시의 주택공급활성화를 목적으로 기존의 정비사업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진위원회 설립 후 사업은 15년 넘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사업은 신속히 전개됐다. 마침내 지난 3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신통기획안에 반대하는 쪽은 “임대주택 수가 기존보다 두 배로 늘어나고 소형 평형 비율 또한 높아지며 공사비 과다로 조합원 분담금도 올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은 “임대 비율이 다른 정비사업 단지들에 비해 낮으며 기부채납이 결정되면 임대 가구수는 더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조합에 따르면, 신반포 2차 임대 비율은 최대 12.4%로 반포더샾 17%,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15%, 반포레미안아이파크 14%, 반포르엘2차 1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조합 측은 “기부채납 임대 가구를 빼면 임대 비율이 8.6% 수준”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신반포 2차와 관련해 서울시와 재협의가 이뤄지면 압구정 신통기획안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김영일 신반포2차 조합장은 “정비계획고시가 1년이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신통기획으로 전환한 이유와 과정, 2040플랜을 기다려 현재의 안이 나오게 된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업계의 한 인사는 “조합 집행부 교체 등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내부 토론을 통해 의사를 조정하는 것이 사업 기간과 각종 비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했다.
한편 서초구는 2021년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반포동 일대에서 시공사 선정 과열경쟁과 조합 내 갈등을 빚는 모습이 늘어나자 구역 내 조합과 추진위원회에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서초구 측은 “서초구는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단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이에 따른 분쟁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에 최근 구청은 ‘서초형 전문가 지원단’을 통해 주민 갈등을 중재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