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가 된 불세출의 스타 임영웅의 음악 세계를 분석한 책이 최초로 출간됐다.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한스미디어 간). 평범한 노래가 임영웅 가수의 목을 거치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에 대한 답을 찾는 책이다. 정답보다는 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 책을 썼다.

임영웅은 경복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일찌감치 가수에 뜻이 있었다는 얘기다. 학교를 졸업한 뒤 발라드 가수를 준비하며 여러 가요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입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2015년 경기 포천시에서 열린 지역 트로트 가요제에서 오승근의 트로트 곡 <내 나이가 어때서>로 입상하며 트로트로 장르를 바꿨다. 그 후 여러 가요제에서 상을 받은 그는 2016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경기 포천시 편에 출연해 신유의 <일소일소 일노일노>로 지역 가요제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결과는 최우수상. 같은 해 가수로 정식 데뷔해 <미워요>, <뭣이 중헌디>,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등을 발표했다. KBS <아침마당>, SBS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임영웅 발성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고음을 낼 때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그만큼 발성이 안정돼 있다는 뜻이다. 임영웅이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유튜브 채널에서 조항조의 <만약에>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지칠 몸조차 비워둘 마음조차 없는데’, ‘또 다른 이유로 널 못 본다면’, ‘만약에 널 위해 나 죽을 수 있 다면 날 받아주겠니' 등의 고음 파트를 부를 때 눈만 잠시 질끈 감고 만다. 

입이 머무는 각도를 정면에서 올리거나 내리지 않는다. 별다른 자세 변화 없이도 고음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발성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입증한다. 여타의 가수들처럼 전형적인 고음 자세를 곁들인다면, 아마도 팬들이 접한 한계음을 훨씬 더 상향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위 씨는 “임영웅은 삶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이들의 고립, 단절, 불안을 위무하는 가수”라고 이야기하며, “임영웅 팬덤은 노래로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수많은 팬이 모여 만들어졌기에, 그 어느 팬덤보다 결속력이 단단하다”고 보았다.

그러고 보니, 팬과 가수의 연대가 놀랍기만 하다.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다. 조위 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임영웅 가수와 팬들의 관계를 상업적인 측면에서만 헤아리는 것은 무례한 행위입니다. 일찍이 김종삼 시인은 <묵화>란 시에서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말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라고 노래한 바 있습니다.

이 시에서처럼 몸과 마음이 함께 동반자적 경지의 유대가 임영웅 가수와 팬들 사이에 형성돼 있지 않았다면, 팬심이 기부 활동으로 이어지고 그 기부 활동이 사회적인 운동으로까지 발전하는 현상을 온 국민이 목격할 순 없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