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현대 미술이 서울을 찾아왔다.  벨라 실바(Bela Silva),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Bruno Castro Santos), 조지 네스빗(Jorge Nesbitt) 3인의 전시다. 이들은 포르투갈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이다. 공예, 드로잉, 회화 등 작품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투갈은 여러 문화권과 교류하던 대항해 시대의 기억이 미술에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구현된 독특한 표현법과 질감, 색감 등이 미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제 미술계에서도 일정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벨라 실바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여행하며 얻은 이국적 영감을 포르투갈의 전통적 미학과 융합해 도자와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건축, 인테리어 등 디자인 영역에서도 다양하게 협업을 했다. 프랑스의 브랜드 에르메스의 패턴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브루노 카스트로 산토스는 선과 선, 층과 층을 쌓은 새로운 차원의 드로잉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대표작 ‘마법으로 지은 찰나’는 인간 뇌의 미세한 신경망을 도식화한 작품이다. 수면 중인 뇌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순간을 ‘직물을 직고하는 과정’에 비유한 신경학자 찰스 셰링턴의 말에서 착안했다.

 
조지 네스빗은 ‘리노컷’이라 불리는 볼록판화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해 문학적 서사를 담았다.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 전시는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와 주한포르투갈대사관(대사 수자나 바즈 바투(H.E. Susana Vaz Patto))가 공동 개최한다. 

리스본에 있는 루이 프레이레 갤러리(Rui Freire Gallery)가 전시 기획에 참여했다. 루이 프레이레 관장은 “세 작가의 작품은 포르투갈 미술의 전통적 주제, 재료, 기법 등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새롭게 응용하고 해석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포르투갈-마법으로 지은 찰나’ 전시는 4월 24일(월)부터 5월 31일(수)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열린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