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서 그 핵심 피의자인,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1일, 강래구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압수수색 이후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수사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거를 인멸했다거나 장차 증거를 인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또한, "피의자가 그동안 소환조사에 임해왔고, 주거·지위 등을 감안할 때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요 혐의에 대한 증거는 일정 부분 수집돼 있다고 보이고, 추가로 규명할 부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하는 것은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강래구씨는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 의원,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씨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씨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등 선거인을 대상으로 한 금품을 직접 제공하고,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강래구씨는 "송영길도 돈봉투 전달 사실을 알았나" "민주당 의원 20명이 연루된 것이 사실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