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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움직이는 황교안...서울 서초동에 개인사무실 낸 그의 권력의지는?

서울시장 출마설 나오는 황교안, 총리 시절 대권 의지 묻는 말에 “사람 앞날은 알 수가 없지요”라고 답해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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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 오피스텔건물에 개인사무실을 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조선DB
 
“황 총리는 대선(大選) 출마 의사를 솔직히 밝히시오.”
  
지난 2월 10일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다수(多數) 국회의원들은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황교안(黃敎安) 국무총리의 대선(大選) 출마 여부를 묻는 데 온통 신경이 쏠려있었다.
   
“공직자로서 현재 권한대행의 무거운 짐을 맡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정을 가급적 조기에 안정화시켜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할 여유는 없습니다.”
     
그는 “오로지 국정을 챙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황 권한대행에게 질문 형식을 바꿔가며 출마 관련 답변을 끌어내려 안간힘을 썼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이 국정 안정에 가장 큰 도움이 됨에도 총리가 끝까지 답변을 회피하는 것은 결국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황 권한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관되게 같은 답을 댔다.
“국정 챙기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보수우파 진영에서 환영받은 황교안
 
당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는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었던 보수우파 진영에도 큰 관심거리였다. 그 무렵 여론조사에서 그는 문재인 후보 다음이었고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2~3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의 출마설은 3월 15일에서야 일단락됐다. 황 권한대행은 그날 오후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실시되는 조기(早期) 대통령 선거일을 5월 9일로 지정하면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해달라고 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5월 9일 대선이 끝나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총리에서 물러난 그는 간혹 페이스북을 통해 시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곤 했으나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많았다.
   
최근 서초동에 개인사무실 낸 황교안...“차 한 잔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 나누는 사랑방”

그런 그가 최근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 오피스텔건물에 개인사무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정계 소식통은 “미국에 계시는 형님 댁에 갔다가 요근래 돌아온 걸로 안다”면서 “집에서 사람을 만나기도 그렇고 또 마냥 집에 있기도 뭐해 서초동에 개인사무실을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목적을 두고 사무실을 낸 것은 전혀 아니다”며 “평소 만나지 못했던 분들이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주신 분들을 모셔 차 한 잔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변호사 개업을 위한 사무실이냐’는 질문에 이 인사는 “변호사로 개업할 의향은 당분간 없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황 전 총리의 근황을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 황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황교안'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출마의사를 여기 저기 흘리고 다닐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서울시장 당선을 놓고 정치적 계산을 하는 그런 분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교안 총리는 서울시장 후보가 절대 아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언론 기사를 통해 아마 내용을 알고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내용에 일일이 반응하시는 분이 아니다. 정치를 한다거나 내년 지방선거에 나선다는 얘기는 전혀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9월 29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황 전 총리가 나오면 다시 탄핵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한 정치평론가는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잘 이해해야 한다”며 “현재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자진 출당’ 카드를 내놓은 상황에서 홍 대표가 황교안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겠다고 미리 밝힐 ‘정치 초보’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황교안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인사는 나경원, 김성태 의원 그리고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의원 등이다. 민주당 쪽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등 중진급 후보들이 넘쳐난다.
     
사전 탐색이거나 본격적으로 움직이거나
    
황교안 전 총리는 ‘사랑방’을 왜 냈을까. 선출직에 거론되는 유력 인사가 선거를 몇 개월 앞두고 ‘개인사무실’을 냈다는 것은, 선거에 뛰어들 요량으로 사전 탐색에 들어갔거나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정치권의 상식이다.
   
황 전 총리의 정확한 의사를 알 수는 없지만 그는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유력’ 서울시장 후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차기 대선을 4년 앞둔 시점에 치러져 서울시장 임기가 끝날 때 대통령 선거가 있다. 따라서 차기 잠룡들이 서울시장 자리를 대권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박원순 시장도 최근 ‘3선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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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헌정(憲政) 사상 8번째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는 권한대행을 맡은 즉시 안보부터 챙겼다. 사진=조선DB

황교안의 권력의지
   
황교안 전 총리는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헌정(憲政) 사상 8번째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즉시 안보부터 챙겼다.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전군(全軍)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비상한 각오로 모든 위기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했고 8시에는 대(對)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담화에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저로선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저는 헌법이 정한 바 저에게 부여된 대통령 권한대행 책무를 참으로 무겁게 받들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금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불편한 속내를 그대로 내보였다. 그를 부를 때 ‘황 권한대행’이라는 말 대신 ‘황 총리’를 고집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황 총리는 폼 잡지 말라”고 따지기도 했다.
        
사람들이 ‘황교안’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을 위헌(違憲)정당으로 헌법재판소에 제소한 일이었다. 마침내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내리자 이때부터 일부 보수·우파진영에서는 “황교안 장관을 잘 키워서 2017년 대선 때 보수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권력의지가 만만치 않은 사람”
     
한 검찰 출신 인사는 《월간조선(2017년 1월호)》과의 인터뷰에서 검사(檢事) 출신 ‘황교안’에 대해 “특수부 검사가 아닌, 정치적 성격의 사건을 다루는 공안검사 출신이어서 정치를 보는 시각이 넓다”고 했다.
     
국무총리실에서 일했던 한 공무원은 “2인자로서 처신을 잘해 왔다.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총리의 한계를 스스로 알기 때문에 업무를 무난하게, 모나지 않게 총리로서 역할을 하려고 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법무부 장관 때보다 총리가 된 후 오히려 언론에 나오지 않은 것도 이런 점을 방증(傍證)한다”고 말했다.
       
'황교안의 성품'에 대해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자기 사람을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남에게 모나게 대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검찰 내에 적(敵)이 없었다”면서 “황 권한대행은 술자리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보통 한 번만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도 옷을 벗는데 3번이나 탈락하고도 버틴 것을 보면 황 권한대행은 끈기가 있고 ‘권력의지’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공무원도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2016년 봄의 일이다. 그때는 탄핵 얘기 전혀 없었을 때이다. 사람들이 황교안 총리라는 분이 있는 줄도 몰랐고 표시도 전혀 안 나던 때였다. 당시 황 총리는 총리실 소속 직원들에게 오찬을 베풀었다. 총리실에는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들이 많은데 총리가 간부급이 아닌 일반 직원에게 밥을 산 적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직원이 황 총리의 정치적 의지와 대권 의지에 대해 물었다. 잠시 적막이 흘렀다. 황 총리는 가만히 듣고있다가 ‘사람 앞날은 알 수가 없는 거지요’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 탄핵 정국 때와는 달리 지금은 ‘자유의 몸’이어서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예상보다 빨리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신중하면서도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전력투구하는 황 전 총리. 이번에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과연 보수·우파진영의 '미래'가 되어줄 수 있을까.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0.11

조회 : 1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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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백승구입니다

eaglebsk@chosun.com
댓글달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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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인리히 (2017-10-17)   

    이분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진실되고 인정 많으면서 업무능력도 탁월한 분.
    한 마디로 차기 서울시장에 조금의 결격사유가 없으신 흙수저 출신 애국자이자 자유민주수호 인사라고 생각됩니다.

  • 돌바우 (2017-10-12)   

    보궐대선 부정선거 규명하시고 출마하던지
    말던지하세요

  • 황통령 (2017-10-11)   

    황교안 차기 서울시장
    황교안 차기 대통령.

  • 자유인 (2017-10-11)   

    황교안 총리님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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