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헌의 예외조항 당사자가 되면서 당헌은 무용지물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재명 대표가 기소된 지 한나절 만에 당무위를 소집하고 이 대표가 당헌 80조 적용을 피하도록 하는  절차를 밟았다. 

당헌 80조는 부패연루자에 대한 제재 조항으로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시, 연루자의 당직을 정지하되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2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기소됐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를 열고 이 대표와 기동민·이수진(비례) 의원에 대한 검찰 기소가 야당 탄압인지 여부에 관해 표결 절차를 거쳤다. 표결 결과 재석 인원 80명 중 현장 30명, 서면으로 찬성 의견을 낸 인원이 39명 등 총 69명이 ‘정치탄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기존 발의한 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특검법으로 맞설 전망이다. 

문제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 취임하면서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을 측근 및 친명계 의원들로 채웠다는 점이다.  현재 시스템은 당 대표의 뜻대로 모든 당무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가 당헌까지 좌지우지한다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따라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셀프 방탄' 논란은 당내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비명계는 향후 친명 일색의 당 지도부를 쇄신하라는 '인적 쇄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