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인 비스포크(bespoke,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가전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들은 식기세척기와 청소기 등에 AI를 탑재하고도 에너지 1등급 제품 비중은 업계 최다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신제품 소개 행사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에서 삼성전자가 소개한 신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높아진 에너지 효율이다. 특히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 덜 쓴다. 삼성전자는 자사 모델 가운데 57개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보다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일부 세탁기와 냉장고 모델은 에너지 소비효율이 각각 1등급 최저 기준보다 30%, 22% 높다고 한다.

여기에 AI를 이용한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냉장고의 경우,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온도를 조절해서 에너지를 최대 10% 절약할 수 있다. 6개 제품이 이러한 AI 절약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내년 8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들 가운데 AI가 탑재된 품목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은 탑재된 카메라로 외출 시 집안의 개와 고양이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자녀의 귀가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UWB(초광대역) 기반 근거리 무선통신용 반도체 '엑시노스 커넥트 U100'도 공개했다. UWB는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낮은 전력으로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기기 간 거리와 위치를 수 센티미터 범위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스마트 키,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저용량 배터리로 장시간 작동시켜야 하는 모바일, IoT 기기 등에 적합한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UWB 국제 표준 기구인 피라(FiRa)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