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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하 발언, 코스트코 입점 좌초... 전북에 대한 몇가지 생각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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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국가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익산시 왕궁면

 

지난해부터였던 것 같다. 기자가 전라북도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말이다. 지난해 6월 열린 지방선거에서 조배숙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전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냈다. 질게 뻔하다는 패배 의식과 싸워야 하는 힘든 유세였다. 투표함을 열어보니 득표율 17.9%를 기록하며 희망을 남겼다.


대선 과정에선 (민주당의) 호남홀대론이 제기됐다. ‘광주광역시에 없는 것’이라는 제목의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 운전면허시험장부터 시작해 복합쇼핑몰, 각종 프랜차이즈 등이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런 문제제기라도 된 데에는 호남 출신의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서구갑 당협위원장이나 강준만 전북대 교수 같은 이들의 역할이 컸다. 주 위원장은 현장에서, 강 교수는 학계에서 민주당이 호남에 어떤 식으로 ‘빨대를 꽂고’ 표만 착취해 갔는지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는 최근 호남과 관련한 두가지 뉴스에 주목한다.

첫째, KBS 기자의 ‘전주 비하 발언’ 파동이다. 지난 7일 KBS 라디오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에 출연한 서영민 기자가 진행자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찬반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말이 문제가 됐다.

서 기자는 “(전주는) 소·돼지우리 냄새가 난다. 내 친구 중에도 (기금운용본부) 운용 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전주) 소·돼지우리 냄새 난다'며 (서울로) 올라온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우선 서 기자의 논평 태도는 잘못됐다. 뭉뚱그려 ‘어디서 냄새가 난다’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이유로 냄새가 나는지 명확히 밝혀야 했다. 원인과 문제 해결 방안도 함께 얘기하는 편이 좋았다. 사적인 대화자리가 아니라 보도의 일종인 시사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북의 시민단체나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등이 보인 반응은 흥미롭다. ‘전주를 비하했다’며 KBS와 기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과연 서 기자의 일방적인 거짓말과 지역 폄하인걸까.


전주와 붙어 있는 완주 삼례읍 부근에 가면 가축 분뇨 냄새가 난다는 건 전주 인근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가축분뇨처리장, 비료화 시설에 하수처리장까지 밀집해있기 때문이다. 전주 부근에 살면서 이걸 몰랐다고 하면 후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할 수 밖에 없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민주당 일당독재나 마찬가지인 전라북도 지역의 행정을 돌아보며 전북도민, 전주시민, 완주군민들에게 사과를 하는게 우선 아니었을까.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상습적인 악취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나.


이틀 후인 지난 9일 익산 코스트코 입점이 좌초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지난 2021년 12월 익산왕궁물류단지내 약 5만㎡(약 1만 5000평) 부지를 사용해 코스트코를 왕궁물류단지(주) 측과 계약했다. 사유는 ‘물류단지 조성사업 지연’이었다. 1년이 넘도록 부지 확보에 진전이 없자 기다리다 못해 코스트코 측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물류단지 조성사업 지연이 이유였다.


기자는 코스트코가 있어야 생활의 질이 윤택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스트코 뿐 아니라 대형 마트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지 않는 것’과 ‘없어서 못가는’ 건 다르다. 현재 전북도민들에게는 대형 마트 쇼핑은 선택지에 아예 없다. 게다가 왕궁면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위치한다. 클러스터 내의 식품관련 기업들과 대형마트 사이에 상생의 고리가 생길 수도 있다.

 코스트코 입점 좌초가 익산시 탓만은 아니겠지만, 익산시와 전북도가 안이했던 건 사실이다. KBS 기자의 발언에 대노했던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은 코스트코 입점 좌초엔 왜 가만히 있을까 묻고 싶다.

 

둘째, 전북 두군데에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가 들어선다는 뉴스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15곳 중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완주 수소특화 산업단지가 포함됐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국가첨단산단은 익산시 왕궁면 일원에 들어선다. 2028년까지3855억원을 들여 63만평(2.1㎢)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완주 수소특화 국가첨단산단은 오는 2027년까지 완주군 봉동읍 일원에 2562억원을 들여 50만평(1.7㎢)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완주와 익산의 국가첨단산단 조성으로 관련 기업 150여개가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5조 8665억원의 직접투자와 11조 2754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만 4088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전북도청에서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 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여야할 것 없이 원팀으로 활약해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할 말은 많지만, 그래도 희망의 씨앗이라 평가하고 싶다.

중앙 정부에서 예산을 더 많이 따왔다고 자랑하는 걸로 끝나선 안된다. 호남에 정부 지원이 없어서 GRDP(지역내 총생산)가 뒤쳐지는게 아니다. 호남을 민주당 뽑아주는 표밭으로만 여기지 않고, 실질적으로 전북과 전남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은 없는 걸까. 

 

 

입력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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