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데 합의했다. 양국의 경제단체는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해, 향후 기금을 공동 운영한다. 

한국의 경제 대표단체인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의 경단련은 16일,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모임을 가지고 이같은 사실에 합의했다. 전경련과 경단련은 기본 재산을 각자 출연하고 일반재단법인을 설립한다. 이 기금은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나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국제질서의 유지와 강화, 자원과 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저출산과 고령화 등의 연구에 사용된다. 양국은 관계 단체들과 연계하면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기금 운영은 운영위원회에서 관리한다. 위원회 공동 회장은 김병준 직무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이 맡고, 양 단체 임원이 위원을 맡는다. 위원회 창구 역할은 각각 전경련, 경단련이 맡는다. 두 단체는 기금 출연에 이어 '파트너십 선언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한일, 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

한국은 일본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폭넓은 분야에 걸쳐 교류를 심화하고 함께 협력하며 큰 발전을 이루어 온 필수불가결한 파트너이다.

국제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동북아의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연계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자원⸱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공동대응,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저출산⸱고령화, SDGs의 실현 등 한일이 협력해 대처해야 할 과제는 많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징용 문제의 해결에 관한 조치가 발표되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도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가 있었다. 또한 한일 정치⸱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의 교류가 강력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표명되었다.

그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한일재계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 경제교류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검토를 거듭해왔다. 이번 기회에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양 단체는 공동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각각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 쌍방은 동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 및 협력방안에 대한 연구와 양국이 직면한 공통과제의 해결을 위한 사업의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의 촉진 등 양국 간 경제관계를 한층 더 확대하고 강화하는데 임해갈 것이다.

2023년 3월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김병준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