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서 정관계 로비 의혹도 배제하지 않고 재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사태란, 옵티머스자산운용이란 회사가 2020년 6월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금융감독원 기준 피해액 5600억원이 발생한 대형 사기 사건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017년 12월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사모펀드 투자를 유치했으면서도, 실제로는 옵티머스의 2대 주주 이동열이 대표로 있는 특수목적법인(SPC)들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했던 이 회사들은 투자금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상장 주식, 코스닥 상장사 인수합병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펀드 돌려막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세탁이 이뤄졌고, 옵티머스 대표 김재현은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조직폭력배 연루 정황,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2022년 2월 18일, 옵티머스 대표 김재현은 징역 40년, 2대 주주 이동열은 징역 20년을 확정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옵티머스 사기 사건 관련 수사 자료를 넘겨받고 재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4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건 재수사 배경에 대해 “그만큼 중요한 사건이어서 다시 처리한다고 보면 되겠다”며 “종합적인 검토와 효율적인 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대표적인 3대 펀드 사건(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에서 미제 사건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면서 마무리를 짓고자 하는 의도”라며 “정치적 의도로 생각할 여지는 없다”며 “(정•관계 의혹을) 꼭 겨냥해서 보는 건 아니지만, 제한이 없다고 보면 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검찰이 재수사 의지를 밝힌 옵티머스 사건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안’으로 꼽는, 6월에 미국에서 귀국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큰 이낙연 전 대표와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2020년 총선에 나섰을 당시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차료 46만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검찰은 2020년 12월 2일,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하던 ‘이낙연 최측근’ 이모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저녁 식사를 한다며 외부로 나갔다가 실종됐고, 다음날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2일 저녁 가족과 통화하며 “미안하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낙연 전 대표와 고향(전남 영광군)이 같고, 그가 국회의원 시절에 비서관으로 일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 ‘이낙연 지지’ 민주당 권리당원 당비를 대납해 복역(징역 1년 2개월)하기도 했다. 형을 마치고 나서 4개월 만에 이 전 대표가 마련해 준 전남지사 정무특보가 됐고, 이후에도 ‘이낙연 최측근’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결국 이씨가 사망하면서 ‘윗선 수사’는 불가능해졌고, 검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2021년 4월 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런 배경이 있고, 그와 관련된 이낙연 전 대표가 6월에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검찰이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서 정•관계 로비 의혹도 배제하지 않고 재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은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