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쯔충(楊紫瓊·양자경, 60)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양쯔충은 1980년대 국내에서 홍콩영화 <예스마담>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고,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중국계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이하 <에브리씽>)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여우주연(양쯔충)·여우조연(제이미 리 커티스)·남우조연(키 호이 콴) 등 7관왕에 오르며 올해 최다 수상작이 됐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Ke Huy Quan·52)은 아시아계 배우 두 번째로 이 부문 상을 받는 역사를 남겼다. 키 호이 콴은 1980년대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배우다. 아시아 배우 두 명이 같은 시상식에서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 역시 이번이 최초였다.

<에브리씽>은 앞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11개 후보를 올리며 가장 주목받았다. 영화는 중국계 이민자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멀티버스' 콘셉트의 영화다. 멀티버스 외에도 슈퍼히어로의 세계관을 가져왔으며, 유머와 메시지, 배우들의 연기 등 모든 분야에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주요 부문 중 유일하게 <에브리씽>이 받지 못한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던 프레이저가 수상했다.

독일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국제장편영화상 포함 촬영·미술·음악상 등 기술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4관왕에 올랐다.

다음은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명단.

▲작품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주연=양쯔충(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브렌던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본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편집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위민 토킹 ▲주제가상=RRR ▲음향=탑건:매버릭 ▲미술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악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시각효과상=아바타:물의 길 ▲촬영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분장상=더 웨일 ▲의상상=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 ▲장편애니메이션=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장편다큐멘터리=나발니 ▲단편영화=아이리쉬 굿바이 ▲국제장편영화=서부 전선 이상 없다 ▲단편애니메이션=더 보이, 더 몰, 더 폭스 앤 더 홀스 ▲단편다큐멘터리=디 엘리펀트 위스퍼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