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투자 생태계의 큰 축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 증시 시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SVB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이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어 받아 예금 지급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SVB는 1983년 문을 열었고 4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스타트업 업계의 주요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아왔다.

이어 12일에는 뉴욕에 본부를 둔 시그니처뱅크가 비슷한 구조적 위기에 놓여있다는 뉴욕주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라 이날 폐쇄됐다.  

미국 연방정부가 SVB와 시그니처뱅크의 예금을 전액 보전해주기로 12일 결정하면서  대혼란은 일단 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금주만 보호해줄 뿐 주주 등 투자자들이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SVB 파산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무너진 워싱턴뮤추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2008년에 이어 대형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이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투자심리 위축 등 단기 불확실성은 확대되겠지만, 개별 기업의 이슈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