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 지사, "언제까지 과거에 집착하여 죽창가 불러야 하나?"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등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정책' 지지 글 계속 페이스북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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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사진=김영환 페이스북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징용공 해법'을 지지하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글이 화제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 서두에서 김영환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선언하면서 “나는 오늘 병자호란 남한산성 앞에서 삼전도의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 1637년 삼전도의 굴욕이 아니라 백골이 진토되는 한이 있어도 조국을 위한 길을 나 또한 가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래 김상헌등의 ‘척화’를 했으면 나라를 구할 수 있었을까? 그 호기는 턱도 없는 관념론이다”라면서 “민주당의 실력이 그것 밖에 안 되는가?”라고 물었다. 윤석열 정부의 ‘징용공 해법’에 대해 민주당이 ‘삼전도의 굴욕’ 운운하는 데 대해 일침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지사는 “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면서 "‘통큰 결단’은 불타는 애국심에서 온다. ‘박정희의 한일협정’,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지사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면서 “진정 이기는 길은 굴욕을 삼키면서 길을 걸을 때 열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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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3월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사진=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지사의 이 글은 300개의 댓글이 달리고 77명이 공유를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암울한 시대에 386세대에도 이런 용기와 혜안을 가진 정치인들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됩니다” “옳습니다. 친일파 합니다. 그래야 극일 가능합니다”처럼 김 지사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반면에 “내가 충북에 안 살고 있는 것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도쿄도지사나 하시지 왜…. 우리나라에서…. ㅉㅉ”처럼 김 지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김 지사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안에 대해 피해자도, 국민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망언은 명분도, 실리도 없이 오로지 도민의 자존심만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김영환 지사는 3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쌍둥이 아이를 둔 35세의 어머님이 청주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또 쌍둥이를 순산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한 이 글에서 김 지사는 일본과의 안보·경제협력의 중요성을 먼저 강조 했다. 김 지사는 “F-35 40대가 뜨고 내리는 청주공항 활주로에 북한의 핵미사일이 350km촛점으로 상시로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 청주공항은 북한군의 최초최고의 공격대상이고 우리 충북은 그 위험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면서 “한미일 안보공조는 전쟁을 막고 충북의 생존을 지키는 현실적이고도 절박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배터리,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신약등에 집중된 첨단산업의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와 기초과학에 근거한 일본의 기술은 중국과 미국의 패권전쟁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현재 충북의 산업과 기업에는 절실히 요구되는 협력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지사는 “지금 우리는 수년째 과거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국익의 관점에서 아니 충북의 관점에서 일본을 봐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김영환 지사는 일본이 과거사 반성에 소극적인 점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일본이 과거의 식민지침탈에 대하여 통렬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아쉽고 측은하기도 합니다"라면서 "전후에 일본이 독일과 같은 자세로 국제사회와 우리 종군위안부 문제, 징용배상문제, 독도문제 등에 대했더라면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더 큰 존경과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 지사는  “그들이 취한 태도에 대해 우리 국민 누구도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 집착하여 죽창가를 불러야 하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서 취한 태도를 기억해보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민주당의 비판성명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김영환 지사는 “저의 애국심을 걱정하는 도민들을 저는 존중합니다”라면서 “그러나 저와 같은 사람들의 소리도 한번만 경청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저는 오늘만은 어제 태어난 쌍둥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죽창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라면서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의 건강을 기원하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970년대 후반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에 투신, 1980~1990년대에는 민통련 정책실 차장,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제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과학기술부 장관도 지냈다. 문재인 정권 시절, 586운동권의 '셀프 민주화운동 보상법'을 비판하면서 부인 전은주씨와 함께 민주화운동 유공자증을 반납했다. 작년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참여, 국민의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경기도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작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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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충북 청주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해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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