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득표순) 후보 4인이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당선됐다. 

최고위원 중 득표율 1위가 차지하는 수석최고위원은 김재원 후보가 맡게 됐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당 안팎의 예측과는 다소 달랐던 것이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4인 외에 정미경 민영삼 김용태 허은아 후보까지 총 8명이 나선 최고위원 선거에서 애초 당 안팎에서는 여론조사 등의 결과에 따라 조수진 또는 민영삼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조수진 후보는 강성 친윤 색채를 띠고 있으며, 민영삼 후보는 대선 전 입당해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던 인물로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윤계 후보로 불렸다. 또 두 사람은 호남 출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일부 친윤계에서 적극적으로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영삼 후보는 낙선했고 조수진 후보는 3위에 그쳤다. 또 대부분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던 태영호 후보가 당선됐고,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이준석계여서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허은아 후보는 낙선했다.

이같은 결과는 다수의 당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협위원장의 영향력 등 조직력보다는 인지도와 호감도 등 개인적인 차원의 투표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김병민 태영호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보인 이유다. 또 유일한 TK 후보인 김재원 후보에게도 전통적인 보수지지층이 많은 표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책임당원 수가 2년 전 32만명에서 현재 84만명까지 급증했고 투표율도 역대급으로 높았던 만큼 당원들이 1인 1표인 대표 선거는 조직력과 대의명분에 따라 투표했지만 1인 2표인 최고위원 선거에서 조직력의 영향은 예전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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