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 처음으로 열린 공판에 출석해 대선때 허위사실을 유포 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같이 일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알았냐는 질문을 받고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에 알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이 대표와 김문기 처장이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사진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고, 검찰은 이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했다. 김 처장은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고 이후 이 대표와의 관계가 논란이 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이 확산되면서 선거를 의식해 김문기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고 발언했다는 등 혐의별 공소사실을 1시간이 넘게 낭독했다. 

이 대표 측 역시 30여분간 PPT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검찰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혐의를 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측은 "어떤 사람을 몇 번 이상 보면 안다고 해야 하느냐, 어떤 기준인가. (공소사실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만에 하나 해당 발언에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더라도 허위사실공표 행위가 그런 행위인가. 공직선거법상 해당 행위는 일상에서의 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오전에 진행된 재판 내내 침묵을 지켰다. 재판부의 "할 얘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것이 전부였다. 재판은 오전 11시반부터 휴정 후 2시반부터 재개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