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최근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젊은 대변인을 채용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 주인공은 38세의 임대성씨. 도는 그간 4급 서기관을 대변인으로 임명해 왔다. 

임대성 신임 경북도 대변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당시 임 대변인은 초선이었던 이철우 의원실의 '인턴'이었다. 

혁신도시와 관련한 세미나를 연 이철우 의원을 취재할 때였는데, '인턴'이었던 임 대변인이 막 기자 생활을 시작한 필자를 열심히 도와줬던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기자뿐만 아니라 타사 기자들도 오랜만에 일 잘하는 '인턴'이 국회에 들어왔다며 그를 높게 평가했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왔는데, 임 대변인은 '인턴' 국회 비서(6급) 비서관(5급)을 거쳐 도 대변인까지 올랐다.

임 대변인을 잘 아는 사람들은 '될 사람이 됐다'고 평가하겠지만 반대급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린놈이 줄 잘 섰다고'고 할 것이다. 

그런데 경북도는 올해 처음 임명직이 아닌 개방형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해 임 대변인을 발탁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지사 입장에서 실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하더라도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책임하에 파격 결단을 내렸다. 

기성세대의 결단이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법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