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이번주 마감된다. 당대표 선거는 현재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출마를 고심중인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이 어느쪽으로 쏠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3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2월 2일과 3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번주 금요일(3일)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만큼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한 현역 의원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이 있다. 이밖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당권에 도전한다. 나경원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고심 끝에 불출마로 선회했다.

'양강'으로 불리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주말인 29일 각각 서울과 경기도에서 청년 당원들과 만나는 행사를 하는 등 각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

두 의원의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국회 행사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대선을 생각하는 사람이 총선 공천을 책임지는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이 자신이 다음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 중요하게 된다"며 "다음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하면 자기편 사람을 넣고 싶은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경기도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스스로 울산시장 때 본인이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은 우리가 대선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내년 총선이 정말로 시급하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5년간 식물정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직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 일정을 끝으로 공개 일정을 자제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활동도 일주일 이상 멈춘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유 전 의원이 출마해  '반윤석열' 결집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에서는 앞서 연초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던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움직임도 있다. 보수세력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이 있는 나 전 의원을 끌어들여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