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26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윤 대통령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공수사권 이양 검토 등 다양한 현안이 오갔다. 

이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오찬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후 12시반부터 100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해 11월25일 한남동 관저 만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오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전당대회는 우리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니 꼭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최근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오찬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 성과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지도부에게 순방과 관련된 막전막후를 들려줬다.

윤 대통령은 최근 UAE순방에서 300억불(약 40조원)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00억불 UAE투자 외에도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7조5000억원정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니 기념하기 위한 여러 행사를 대통령실과 정부기관에서 준비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대공수사권 등 정국현안과 난방비 등 민생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지원에 계속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고 양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오찬은 육개장, 오삼불고기, 생선구이, 나물, 깍두기 등 한식 코스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UAE에서 가져온 대추야자를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