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치소 내부와 교도관들의 업무를 생생하게 보여준 프로그램 SBS <관계자외 출입금지>가 화제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이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닌 예능의 형식을 취해 '내부자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뤘다는 점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지난 5일 밤 첫방송된 <관계자외 출입금지>는 가수 김종국, 개그맨 양세형, 배우 이이경이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이경은 법무부 교정직 공무원(교도관), 김종국과 양세형은 수용자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실제 수용자와 같은 과정을 거쳐 구치소에 들어갔고, 내부 곳곳을 관찰한 후 교도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수용자들의 모습은 모자이크처리했지만 호송, 배식, 생활관리 등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줬고, 촬영 중 수용자들 사이에서 소동이 일어나 진압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교도관들은 업무의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 세간의 오해 등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SBS <관계자외 출입금지>.   사진=방송화면 캡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7번방의 선물>과 <하모니> 등 교도소를 주요 배경으로 한 작품은 있었지만 이처럼 실제 운영중인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촬영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프로그램의 메인연출자인 SBS 사사교양본부 이동원PD는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이렇게까지 문을 열어준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가 잘 몰랐던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알려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1회에서 구치소 내부를 보여줬던 프로그램은 다음회에서 교도소 내부를 보여준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교정본부가 이처럼 드러난 것은 최근 법무부가 집중하고 있는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제작팀은 법무부와 두달여간의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정공무원은 1만7000여명으로, 법무부 공무원 수 절반에 가깝다. 다만 예산 등에서 '목소리크고 힘있는 직군'에 밀려 처우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교정직 처우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교정공무원에 대해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법무부 예산안에서 교정공무원 처우개선 관련 예산은 총 186억300만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관계자외 출입금지> 2회는 오는 12일(목) 밤 9시에 방송되며 남부교도소편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