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시리즈가 없어지면 막대한 돈도 사라져 버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정을 재미있게 꾸며 놓고 있다. 전기와 후기 우승 팀이 코리언시리즈(7차전)에선 진짜 우승팀을 가리도록 한 것이다. 전기에선 OB가 우승을 했으므로 후기 우승팀만 나타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OB가 우승을 하면 코리언 시리즈가 없어지게 된다. 전후기 모두 우승했으므로 승자를 가릴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코리언 시리즈만 없어진다면 별 문제다. 막대한 돈도 사라져 버리게 된다. 한 게임당 2000만원의 수입을 잡을 경우 7차전을 갖게 되면 1억4000만원이 된다. 때문에 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후기 우승은 막을 것이다. 후기 리그의 중반까지는 두고 볼지도 모른다.

─《월간조선》 1982년 9월호, [베어즈냐 청룡이냐 라이온즈냐] 중에서

“삼성도 라이온즈의 활동으로 대구경북 지방에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심게 됐다”

삼성도 라이온즈의 활동으로 대구경북 지방에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심게 됐다. 종전에는 가전제품업계의 라이벌 회사인 K사에 시장점유율에 크게 뒤졌으나 프로야구를 창단하고 나서는 적어도 대구지방의 본거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역전 우세를 잡게 됐다고 싱글벙글이다.

제과업계 라이벌인 해태와 롯데 역시 본거지 지역의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쨌든 이들의 경쟁으로 매출액은 크게 늘어나고 나머지 제과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

OB도 두산이라는 그룹 명칭을 널리 알리며 D자 마크를 단 방계회사들의 위신을 크게 높여 주었고 맥주판매에 있어서 "아직 직접적인 시장점유율 증대는 없고 3~4년 후에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구단 고위 관계자가 강변하고 있으나 실제 사정은 소비자나 상대 회사가 더 잘 알고 있을 듯하다. 한때 실업 최강팀을 거느리고 있던 크라운맥주도 프로야구단을 만들고 싶은 욕망을 강력히 비췄다는 소문이 파다하니까.

MBC는 한때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망각, 홈 구단을 응원하는 것이 당연한 외국의 로컬방송처럼 편파적인 중계를 했다고 해서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자체 구단을 갖고 중계에 뛰어듦으로써 시청률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간조선》 1983년 12월호, [신종 개척산업 프로야구] 중에서

사진=조선DB, 스포츠조선

“‘외인구단’으로도 불리는 핀토스의 총 선수 37명 중 무연고 선수가 절반에 가까운 16명”

지난해 10월 중도 하차한 최연소 감독 허구연씨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은 강 감독은 가장 먼저 ‘군살빼기’를 실시했다.

기량이 떨어지는 11명의 선수를 추려낸 것이다. 이와 함께 올 시즌 김근석 양상문 등 ‘쓸만한’ 선수들을 10여명이나 받아 들이는데 성공, 크게 전력향상을 이루었다. 이 때문에 ‘외인구단’으로도 불리는 핀토스의 총 선수 37명 중 무연고 선수가 절반에 가까운 16명에 달하게 됐다.

강 감독은 제각기 다른 팀에서 이적해온 이들을 지난 겨울 농도 짙은 훈련을 통해 하나로 묶었다.

─《월간조선》 1987년 5월호, [강태정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감독] 중에서

“안 풀릴 땐 한없이 안 풀리고 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무서운 힘 발휘”

백(인천) 감독의 야구 운영 스타일은 그의 인생살이처럼 화끈하다.

공격찬스서 번트를 대는 소극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히트 앤드 런의 강공을 취한다. 즉 도 아니면 모가 그의 작전 스타일이다. 이런 방식은 안 풀릴 땐 한없이 안 풀리고 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LG가 올해 돌풍을 일으킨 것은 바로 이 같은 직설적 방식에 힘입은 바 컸고 결국 LG 우승의 수훈은 백 감독에 귀착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는 야구를 떠난 7년간의 야인생활을 통해 인간 경영에까지 숙달됨으로써 용병술의 대가로 불리게끔 됐다.

─《월간조선》 1990년 12월호, [백인천 프로야구 LG감독] 중에서

사진=조선DB, 스포츠조선

“장종훈은 하나하나를 기억했다 메모한 뒤 완전히 습득할 때까지 연습을 했다”

장(종훈)은 타자로서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유연성까지 지니고 있었다. 이런 장종훈을 일찍 발견한 코치는 일본인 이와에라 코치였다. 그는 틈만 나면 장종훈에게 야구의 기본을 가르쳤다. 만일 장종훈이 게을렀다면 대충대충 들어 넘기고 연습도 적당히 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장은 하나하나를 기억했다 메모한 뒤 완전히 습득할 때까지 연습을 했다.

이와에라 코치가 빙그레와의 계약 기간 만료로 일본으로 돌아간 뒤 장종훈을 맡은 코치는 지금의 롯데감독인 강병철 수석코치였다. 물론 이들 외에 이희수라는 ‘악바리’ 코치로부터 수비를 익혔고 유승안이나 고원부로부터는 격려를 받기도 했다. 장종훈이 연습의 고비를 못 넘기고 허덕일 때 이를 몰아쳐준 코치가 이희수씨였다. 꾸지람을 받아 실의에 빠질 때면 "열심히 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준 선배가 유승안과 고원부였다.

─《월간조선》 1991년 10월호,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 선수 장종훈] 중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프로야구단 감독 선수들의 생활이 술집 나가는 호스티스와 흡사해요. 아침 10시에 일어나고 오후에 경기하려 나가는데 끝나고 들어와 밥먹고 나면 새벽 2시에나 잠자리에 듭니다.

국민학교 때부터 선수로 뛰면서 줄곧 야구만 생각하고 살아온 저에게 과연 야구를 사량하는가라는 자문을 하게 되더군요. 또 프로야구인이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게 아닙니다.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런 바탕이 깔려 있으면서 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지 선진기술을 무작정 배워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월간조선》 1994년 8월호, [1위로 질주하는 자율야구 LG트윈스 이광환 감독의 프로론·인간경영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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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도박인데 판돈이 클수록 재미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생겨먹은 게 오래할 수 있도록 돼 있지가 않습니다. 기본기나 스피드가 부족해 놔가 몸 사리다가는 성적도 못낼 깁니다. 마무리 연습도 꼭 효과가 있다기보다 안 해 두면 다음날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는 데까지 화끈하게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둬야죠. 몸 사려서 오래할 생각 없습니다.

(주자가 많을 때 신이 나는 이유는) 돈 되는 찬슨데 왜 부담스럽습니까. 어차피 도박인데 판돈이 클수록 재미있는 것 아닙니까. 오히려 주자가 없으면 김이 새서 정신력이 흐트러질 때도 있습니다.”

─《월간조선》 1995년 9월호, [오기로 재기한 프로야구 작은탱크 박정태 공격 철학] 중에서

“동료들로부터 듣고 배우는 것을 기뻐하라”

1. 제1구는 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는 항상 유리해야 한다.

2. 제2구는 그린 커브를 사용하는 게 좋다. 설령 볼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타자 앞에서 밖으로 흐르는 종류의 공이 알맞다.

3. 컨트롤에는 몸의 균형에서 오는 것, 공을 쥐는 그립에서 오는 것, 자기 정신에서 오는 것,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정신적으로 곤경이 빠질수록 침착하게 그때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힘써라.

4. 너무 습관적인 투구 내용이 상대 타자에게 간파당해 이미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아무런 생각 없이 추구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5. 일에는 힘으로 맞서 싸우라. 정신적으로 타자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서야 한다.

6. 주자가 있다고 흔들려서는 안 된다. 주자가 도루할 수 있는 타이밍을 절대로 뺏겨서는 안된다. 투수 보크가 아닌 범위에서 빠른 스텝으로 속임수의 모션을 지속적으로 익혀라. 내야수와 견제 때의 콤비네이션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연습하라.

7. 투수 앞 땅볼이나 번트 타구가 한 경기에 3~5차례는 항상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에 대비한 수비 훈련을 철저히 해야 한다.

8. 자신감을 잃지 마라. 마운드에 서면 내가 최고라는 마음으로 타자를 한수 아래로 보고 공을 던져라.

9. 너는 팀의 일원이다. 동료들로부터 소외돼선 안 된다. 많은 대화 시간을 갖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해라. 많은 충고를 듣고 많은 충고를 해야 한다. 동료들로부터 듣고 배우는 것을 기뻐하라. 그러면 동료들도 너의 말을 기쁘게 듣고 배울 것이다.

10. 너는 그라운드의 왕이다. 타자들이 너에게 존경심은 것도록 만들어라.

─《월간조선》 1999년 5월호, [자기 관리의 달인 선동열이 고교생 때 만든 ‘투수 10계명’] 중에서

사진=조선DB, 스포츠조선

“상대가 홈런을 치느냐 못치느냐는 저와 관계가 없어”

“지난해 우즈에게 홈런왕 타이틀을 빼앗겨 아쉽긴 했지만 한편으로 진정한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우선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점과 체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또 성격이 너무 급하고 참을성이 없어서 중요한 고비에서 너무 서두르다 일을 그르쳤던 것 같아요. 이제는 상대가 홈런을 치느냐 못치느냐는 저와 관계가 없습니다. 제 자신이 얼마나 만족스런 타격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월간조선》 1999년 7월호, [스윙도, 품성도 일류인 신세대 홈런왕 이승엽] 중에서

“엄한 매를 든 아버지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

“요즘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품에 안으려고만 하는 할아버지 일색입니다. 엄한 매를 든 아버지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요. 할아버지의 눈에는 어린 손자의 모든 행동이 안쓰럽게 비쳐집니다. 인생의 장애물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기보다 당장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이 앞설 뿐입니다.”

─《월간조선》 1999년 5월호, [‘최악의 전력’ 전주 쌍방울 야구팀 김성근의 최선] 중에서

“스스로 헤쳐 나가고 윗사람은 인간적으로 미워하지 말라”

만약 어떤 선수가 상당한 부진에 빠졌을 때 이희수 감독은 선수와 해당 코치를 불러 꼭 이 얘기를 해준다.

“이 상황을 놓고 보자. 가장 가슴 아픈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첫 번째는 선수요, 두 번째는 코치, 세 번째가 감독이다. 본인이야 오죽하겠는가. 스스로 헤쳐 나가고 윗사람은 인간적으로 미워하지 말라.”

─《월간조선》 1999년 12월호, [14년 만에 처음 우승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이희수 감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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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상대 패 읽기가 장기’

‘구대성은 상대 타자의 심리를 잘 읽고 배짱이 두둑해야 살아남는 프로야구 투수라 그런지 도박판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실력자들을 압도한다. 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상대 패 읽기가 그의 장기다. 그의 실력은 지도자 가운데 고수인 유승안 전 한화 코치와의 승부에서 가름이 났다고 한다. 둘이 대결한 종목은 포커였다. 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인 순간 구대성이 수표 한 장을 던지며 특유의 배짱 베팅을 했다. 이에 유 코치는 장고 끝에 콜을 포기했다. 본인도 2 포카드를 쥐고 있었지만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기 때문. 구대성이 어떤 것을 쥐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 코치로서는 구대성에게 삼진을 당한 꼴이 됐다.’

─《월간조선》 2001년 3월호, [프로야구 선수들의 야구 외 숨은 장기·특기] 중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한 올바른 마음 자세를 가져야 오랫동안 좋은 선수로 남아”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자세야. 한 경기, 한 시즌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 상태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한 올바른 마음 자세를 가져야 오랫동안 좋은 선수로 남을 수 있어. 요즘 선수들은 너무 튀려고 해. 자꾸 다른 데 신경을 쓰면 야구가 잘 될 리 없지. (정)수근이 같은 애들도 경기 중에 액션이 너무 지나칠 때가 있어서 내가 가끔 말려.”

─《월간조선》 2001년 12월호,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한국시리즈 제패한 김인식 두산 베어스 감독] 중에서

사진=조선DB, 스포츠조선

“다음에도 또 음주 투구하자. 광주에서는 내가 살게”

“선동열과 정삼흠이 술집을 나선 것은 새벽 5시가 다 돼서였다. 저녁 6시 30분의 등판 시간을 13시간여 남겨 놓고 있었다. 그들이 마신 술은 양주 4병에 맥주가 수십 병이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잠실야구장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새벽까지 술을 마신 선동열이 평소보다 더 완벽한 투구를 하는 게 아닌가? 물론 정삼흠도 7회까지 2점만 내줄 정도로 좋았지만 워낙 선동열의 球威(구위)가 좋아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MBC 라커룸으로 선동열이 찾아와 맥없이 앉아 있는 정삼흠에게 씩 웃으면서 말했다.

“야, 우리 다음에도 또 음주 투구하자. 광주에서는 내가 살게.”

─《월간조선》 2008년 7월호, [기영노의 프로야구 27년 취재 비화] 중에서

“친했던 기자들이 하나둘 업계를 떠나고 있어서 아쉬워요.”

“요즘 스포츠신문업계가 기울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옛날에는 스포츠신문 편집국에 야구1부와 야구2부가 있을 정도로 야구가 인기가 많고 스포츠 언론을 이끄는 역할을 해 왔잖아요. 이제는 스포츠신문 기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친했던 기자들이 하나둘 업계를 떠나고 있어서 아쉬워요. ‘야구 인기가 높아야 스포츠신문도 잘될 텐데’라는 죄책감 비슷한 것도 드네요.”

─《월간조선》 2008년 10월호, [올림픽 국가대표 야구팀 김경문 감독의 작심 토로] 중에서

“6이닝 3실점만 준다는 각오”

“저는 6이닝 3실점만 준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섭니다. 3점 밑으로만 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졌어요.

(선동렬 투수 같은 에이스가 상대방 투수로 나오면) 더 긴장을 하죠. ‘점수를 조금 줘야지. 많이 주면 오늘은 못 이긴다’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더 굳게 먹고 마운드에 서게 되죠.”

─《월간조선》 2009년 10월호, [‘프로야구의 전설’ 송진우 선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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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잔뜩 올라 있는 지는 팀에다 빡빡하게 심판을 보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선동열의 공이 좋을 때 웬만한 타자는 공을 못 쳐요. 그럼, 스트라이크 존을 좀 좁혀 줘야 해. 반면 패전 투수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 줘야 해요. 약이 잔뜩 올라 있는 지는 팀에다 빡빡하게 심판을 보면 곤란하지 않겠어요? 승패와 상관없이, 지는 팀이나 이기는 팀이나 다 동의할 수 있게, 경기 흐름을 이끄는 것이 유능한 심판의 역할이지.”

─《월간조선》 2013년 8월호, [프로야구 원년 심판 이규석] 중에서

“야구? 인생사와 똑같은 것 아냐?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고”

“야구? 인생사와 똑같은 것 아냐?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고, 스포츠가 인생살이와 같지. 고비도 있고 찬스도 있고… 인생에 3번의 찬스가 있다고 하잖아. 야구도 그래. 3번 찬스 중에서 한 번이라도 찬스를 살리면 이기고, 못 살리면 지고.”

─《월간조선》 2015년 6월호, [은퇴 후 첫 본격 인터뷰/ 김응용 전 야구감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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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정직하게 싸워 큰 싸움박질을 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약아서 비겁해졌어요”

“야구판에서 지켜야 할 예의가 실종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라운드가 엉망이 되고 있어요. 과거엔 큰 점수 차로 이긴 팀은 도루를 하지 않는다거나 투수교체를 안 하는 등의 야구 불문율이 존재했죠. 만약 크게 이긴 팀이 계속 지고 있는 팀을 자극하면 ‘시체에 매질한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양팀 간 충돌로 번질 수 있죠.

요즘 야구는 비겁해졌습니다. 과거엔 정직하게 싸워 큰 싸움박질을 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약아서 비겁해졌어요.”

─《월간조선》 2015년 7월호, [야구 기자 홍윤표의 33년 취재기] 중에서

“남에게 위로와 도움을 받는 건 인간으로서 약한 거”

“저는 타협을 안 하는 사람이니까요. 다른 사람과 상의하기보다는,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했습니다. 그것이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재일동포로서 살아가는 방식이었어요. 남에게 위로와 도움을 받는 건 인간으로서 약한 거죠. 그래서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 ‘내 생각과 의지’입니다.”

─《월간조선》 2022년 3월호 [野神 김성근 감독] 중에서

사진=조선DB,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