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해 그 여파에 관심이 집중된다. 총선은 2024년 4월로 1년여밖에 남지 않았으며, 올해 3월에는 총선을 이끌 여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제가)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모두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긍정적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선거제도는 소선거구제로, 한 선거구에서 대표 1명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중대선거구제는 선거구 규모를 키우고 한 선거구에서 2~5명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승자독식이라는 단점을 극복해 민의를 더 반영할 수 있고, 지역주의로 인한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독식체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대정당이 아닌 제3정당과 군소정당도 원내 진입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특정 정당이 국회를 '싹쓸이'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5대 참의원 선거와 9대, 10대, 11대, 12대 총선에서 도입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