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를 살해한 30대 남성 A씨가 추가 살인 범행을 시인하면서 10여년만에 국내에서 연쇄살인범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자신이 살던 집으로 택시기사를 유인해 살해한 30대 남성 A씨가 지난 8월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파주의 한 하천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힌 데 따라 해당 장소를 수색중이다. 

사건은 A씨의 여자친구가 A씨의 집 옷장 안에 시신이 있다고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 결과 시신은 택시기사였는데, A씨가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사고를 낸 후 합의를 빌미로 기사를 집으로 끌어들여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것이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거주하던 집이 A씨와 인척관계가 없는 한 50대 여성의 명의로 돼 있었으며 이 여성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추궁 결과 A씨는 집주인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시신을 찾게 되면 A씨는 2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씨가 더 많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연쇄살인마'  출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쇄살인이란 3곳 이상의 다른 장소에서 각각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한 장소에서 3명을 살해할 경우 다수살인으로, 연쇄살인으로 보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2010년 이후 연쇄살인범이 나타나지 않았다. CCTV 보급과 과학수사 등 수사력 강화로 살인사건 검거율이 높아 한 사람이 검거되지 않고 3건의 살인을 연속으로 저지르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검거된 연쇄살인범은 강호순이다. 강호순은  2000년대 후반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하고,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지난 2009년 사형이 확정됐다.  

한편 경기북부경찰헝은 A씨에 대해 이르면 오는 29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와 범위를 결정한다고 28일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