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34〉 선수들의 연봉 변천사 : 월간조선

한국프로야구가 1982년 창단할 당시 선수들의 연봉은 얼마였을까.

OB 베어스는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창단했는데 선수는 모두 25명이었다. MBC 청룡은 24명, 해태 타이거즈는 14명, 삼성 라이온즈는 20명, 삼미 슈퍼스타즈는 23명, 롯데 자이언츠는 18명으로 구성되었다.

1982년 당시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그해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1982년 2/4분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34만6963원. 이를 한 해 소득으로 환산하면 416만3556원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시 근로자의 연봉보다 3배 가까이 많이 받았다.

1982년 12월 25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MBC청룡 이해창 선수의 연봉이 2400만원으로 나와 있다. 개막전 만루 홈런을 친 이종도, 김인식, 이광은, 하기룡 등 선수 4명의 연봉이 2000만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82년 4할 타격을 자랑했던 선수 겸 감독 백인천은 선수분 연봉으로만 1800만원이 넘었다.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박철순은 연봉 2400만원보다 100% 인상된 5000만원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당시 프로야구 선수 연봉과 비교해 아파트 가격은 얼마나 될까.

매일경제 1982년 9월 25일자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 아파트 36평형 매매 가격이 3500만원~4000만원이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38평형의 경우 6300만원~6400만원에 거래되었다.

조선일보 1982년 1월 27일자에 따르면 잠실과 도곡동의 주공아파트 13평형은 900만원~1150만원, 은마아파트 31평형은 2900만원, 잠실 고층아파트(34평형)는 2200만원~2800만원에 거래되었다.

◎ 1982~2022년 KBO 리그 비교(단위 만원)

구 분	1982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1982~2022 시즌 비교
총 경기수	240G	720G	720G	720G	720G	480G 증가
팀 당 경기수	80G	144G	144G	144G	144G	64G 증가
평균 연봉 (외국인/신인제외)	1,215	15,065	14,448	12,273	15,259	1155.9% 증가
평균 신장	176.5cm	183.0cm	183.0cm	182.6cm	182.9cm	6.4cm 증가
평균 체중	73.9kg	87.5kg	87.5kg	86.8kg	87.4kg	13.3kg 증가
평균 연령	26세	27.3세	27.3세	27세	27.9세	1.9세 증가

(자료 KBO 제공)

1992년 연봉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고액 소득자의 대명사인 ‘억대 연봉’이 처음 탄생한 것은 1991년.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 선수가 1억500만원을 받은 게 시초였다.

이듬해인 1992년 선동열이 받은 1억2000만원 역시 당시 최고액이었다. 다만 어깨 건초염이 발병해 2승 8세이브(32.2이닝)에 그쳤다. 그러나 구단 측은 선동열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연봉 1억원 이상은 지켜주겠다는 입장이었다.

또 해태 김성한은 연봉 77000만원, 한대화 6400만원 등이었고, 홈런왕 빙그레 장종훈은 7750만원이었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인 빙그레 이정훈은 5300만원, 송진우 4800만원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롯데는 선수들의 연봉 인상 요구로 진땀을 흘렸다. 당시 투수 윤학길은 6500만원이었고 박정태 2400만원, 전준호 2100만원, 김응국 3450만원 등의 순이었다.

패넌트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한 삼성은 이만수 7150만원, 류중일 5000만원, 김용국 5000만원 순이었다. 또 OB 장호연은 5000만원, 쌍방울의 좌타 거포 김기태는 2400만원 등이었다.

1992년 아파트 시세는 얼마일까. 동아일보 1992년 6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32~33평형) 가격은 2억5000만원~3억2000만원 선이었다. 반면 32~33평형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1억6000만원~1억7000만원, 대구지역 아파트는 1억4000만원~1억5000만원, 광주지역 아파트는 8900만원~9400만원 정도였다.

역대 연봉 최고 상승액 10걸(자료 KBO 제공)
순위	해당 년도	선수명	구단	전연봉	당해 연봉	상승액
1	2022	한유섬	SSG	18,000	240,000	222,000
2	2022	구자욱	삼성	36,000	250,000	214,000
3	2022	박종훈	SSG	32,000	180,000	148,000
4	2022	박건우	NC	48,000	190,000	142,000
5	2019	양의지	NC	60,000	200,000	140,000
6	2022	문승원	SSG	30,000	160,000	130,000
7	2022	나성범	KIA	78,000	200,000	122,000
8	2019	이재원	SK	35,000	140,000	105,000
9	2018	손아섭	롯데	65,000	150,000	85,000
10	2018	양현종	KIA	150,000	230,000	80,000
10	2017	최형우	KIA	70,000	150,000	80,000
10	2016	정우람	한화	40,000	120,000	80,000

식목일인 2002년 4월 5일 3만여명의 관중이 서울 잠실구장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가운데 프로야구 두산-기아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대구. 대전. 수원 등 4개 구장에는 6만여명이 2002프로야구 개막전을 즐겼다. 사진=조선DB

2002년 연봉

2000년 현대 정민태가 2억원을 건너 뛰고 3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이 당시 최고액이었다. 2000년대는 매년 억 단위로 최고 연봉 기준이 바뀌었다.

2001년 기아 타이거즈 이종범이 4억원을 돌파했고, 2002년엔 4억7000만원(이상훈)까지 올라갔다. 이종범(4억3000만원), 삼성 이승엽(4억1000만원)，한화 정민철(4억원)이 ‘연봉 4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해 억대 연봉을 기록한 선수는 총 55명으로 2001년보다 10명이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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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억소리'나는 억대 연봉자 55명은?

이상훈(4억7000), 이종범(4억3000), 이승엽(4억1000), 정민철(4억), 양준혁(3억3000), 임창용(3억), 박경완(2억8000), 진필중(2억3000), 유지현(2억2000), 박재홍(2억2000), 정수근(2억1000), 전준호(2억), 심재학(2억), 마해영(2억), 홍현우(2억), 이병규(2억), 김기태(2억), 김동수(1억8750), 이강철(1억8000), 김재현(1억8000), 김동주(1억6500), 심정수(1억6000), 박진만(1억6000), 이숭용(1억6000), 박정태(1억5500), 임선동(1억5500), 김상진(1억5000), 위재영(1억5000), 김한수(1억5000), 장성호(1억5000), 장원진(1억4700), 최상덕(1억4000), 송진우(1억3500), 박종호(1억3500), 안경현(1억3500), 장종훈(1억3000), 오봉옥(1억3000), 송지만(1억2500), 이영우(1억2500), 김원형(1억2000), 조경환(1억2000), 손민한(1억2000), 홍성흔(1억2000), 박석진(1억1500), 김수경(1억1500), 이대진(1억1500), 김민재(1억1400), 김응국(1억1000), 김현욱(1억1000), 조규제(1억1000), 차명주(1억700), 강석천(1억), 최기문(1억), 박명환(1억), 김진웅(1억)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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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창단 후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한 삼성은 그해 말 타격 4관왕을 차지한 이승엽에게 연봉 6억3000만원을 안겼다. 이승엽은 이상훈(6억), 정민태(5억), 이종범(4억5000만원), 임창용(4억3000만원), 마해영(3억8000만원), 양준혁(3억3000만원)보다 많은 리그 최고 연봉을 받았다.

당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프로야구 소속선수를 공시했는데 선수들의 평균 연봉(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 제외)이 5748만원이었다. 전년도 4835만원보다 18.9%가 증가했다.

구단별로 볼 때 삼성은 평균 연봉 7333만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현대는 평균 6042만원으로 2001년보다 29.9%가 올라 최고 인상률 구단이 됐다.

2002년 서울 부동산 시장은 요동쳤다. 연초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자 정부와 서울시는 분양권 전매 제한,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평당 매매가가 1000만원 이상인 곳이 강남구(1594만원), 서초구(1385만원)에 이어, 용산구(1184만원), 송파구(1178만원), 양천구(1022만원) 등 5곳으로 확대됐다.

▲대치동 해창 18평 2억9000만원(상승률 93%), ▲삼성동 진흥 33평 5억1000 만원(92%), ▲명일동 중앙 31평 2억4000만원(90%), ▲서초동 삼익 20평 3억8000만원(77%) 등이었다.

LG와 롯데의 2012 프로야구 경기가 4월 11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의 홈 개막전으로 열린 이날 경기 식전 행사에서 치어리더들이 어린이 응원단과 함께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

2012년

역대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점점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선수들의 연봉도 함께 쑥쑥 커졌다.

역대 최고 연봉이었던 심정수(전 삼성, 7억5000만 원)의 기록은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의 복귀로 가볍게 깨졌다.

당시 용병과 신인선수를 제외한 총 425명의 평균 연봉이 9441만원이었다. 2012년 프로야구 9개 구단(NC포함)의 소속 선수 명단에 따르면 평균연봉은 작년(2011년)의 8704만원보다 8.5% 상승했다. 또 억대 연봉선수도 역대 최다인 112명(종전 2010년 110명)을 기록했다.

팀별로는 삼성이 역시 역대 최고액인 1억1768만원의 평균 연봉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작년(평균 5376만원)보다 무려 75.6%가 오른 9438만원을 기록, 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10억 원’대 연봉으로 고향팀 삼성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승엽은 총액 11억 원(연봉 8억 원, 옵션 3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엽을 발표 후 1주일 뒤 한화 김태균은 연봉 1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은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이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

그해 투수부문 최고연봉자는 정대현(롯데)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정대현은 전격적으로 국내 복귀를 선언하며 롯데와 4년간 36억 원(연봉 5억 원, 계약금 10억 원, 옵션 6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두산 김동주가 7억원, 넥센 이택근이 7억원, LG 이병규가 6억원, 두산 김선우가 5억5000만원, SK 박경완이 5억원, 롯데 정대현이 5억원, KIA 이범호가 4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해외파의 복귀와 FA로 인해 몸값이 확연하게 상승했다.

2012년 아파트 가격은 얼마나 될까. 서울 강남아 파트의 상징은 은마아파트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8억원 아래로 가격이 떨어졌다.

2012년 3월 7일자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의 실거래 신고가격은 7억9000만원~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격은 2008년 12월 7억5000만원, 2009년 1월의 7억5000만원 이후 최대 낙폭이 컸다.

2022년

KBO가 2022 KBO 리그 선수단 연봉 현황에 따르면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소속선수 527명의 평균 연봉은 1억5259만원이었다. 이는 시즌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이었다.

종전 평균 연봉 최고액은 2019년 1억5065만원. 억대 연봉 선수는 총 158명으로 2021년 161명에서 3명이 줄었다.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키움 이정후는 올해 6년차를 맞아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정후의 연봉은 한화 류현진이 2011년 기록했던 6년차 최고 연봉(4억원)을 뛰어 넘은 액수다. 이정후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작성하며 키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SSG는 팀 평균 연봉(신인 및 외국인선수 제외) 2억7044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해 1억7421만원에서 무려 55.2% 증가해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NC는 평균 연봉 1억8853만원으로 26.5% 상승하여 SSG의 뒤를 이었다.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전년 대비 19.9% 인상되어 1억2847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9.9% 감소해 1억417만원, 한화는 9,052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올해 SSG 주장을 맡게 된 한유섬은 연봉이 1233.3% 올라 역대 KBO 리그 연봉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 최고 인상률은 2020년 SK 하재훈의 455.6%였다. 한유섬은 지난해 연봉 1억8000만원에서 22억2000만원이 오른 24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2019년 NC 양의지가 기록한 역대 최고 인상액(14억원)도 뛰어 넘은 액수다.

역대 연봉 최고 상승률 10걸(자료 KBO 제공)
순위	해당 년도	선수명	구단	전연봉	당해연봉	상승률(%)
1	2022	한유섬	SSG	18,000	240,000	1233.3
2	2022	구자욱	삼성	36,000	250,000	594.4
3	2022	박종훈	SSG	32,000	180,000	462.5
4	2020	하재훈	SK	2,700	15,000	455.6
5	2022	정훈	롯데	10,000	55,000	450.0
6	2022	문승원	SSG	30,000	160,000	433.3
7	2021	소형준	KT	2,700	14,000	418.5
8	2007	류현진	한화	2,000	10,000	400.0
9	2022	박성한	SSG	3,000	14,000	366.7
10	2010	김상현	KIA	5,200	24,000	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