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바타>의 13년만의 속편 <아바타-물의 길>은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고, 국내 개봉 후 첫 주말까지 관람객 수는 200만명이 넘었다.  현재같은 추세라면 전편의 기록(1333만명)을 쉽게 깰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영화에 대한 관람평은 대체로 압도적인 영상미에 찬사를 보내는 내용이었고, 그런 면에서 비주얼적인 충격을 가져왔던 1편에는 못미친다는 평이 많았다.  다만 1편의 무대가 숲이었던 것에 비해 2편의 무대는 바다로 완전히 바뀌었고, 1편과는 다른 시각적인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영상미와 함께 스토리 역시 탄탄한 편이었다. 나비족의 삶을 살게 된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아내 네이티리와 아이 셋, 입양아 한명 등 '다둥이' 가족을 이끌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스카이피플(인간)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이를 헤쳐나가는 내용이다. 

가족애를 주제로 한 스토리에 대해서도 호평이 많은 편이지만, 각자의 감상평은 다양하다. 다만 10대 청소년을 둔 학부모의 반응이 색달라 소개할 만하다. 맘카페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줄 감상평들이다. 

"한 줄 요약: 아쿠아리움으로 이사간 금쪽이"

"아들아, 제발 부모 말 좀 듣자!"

"제이크-네이티리 부부는 오은영박사 면담 예약해라"

"사춘기자녀 부모 관람금지, 3시간 내내 속터지는 영화"

'금쪽이'란 채널A의 육아예능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나온 말로 부모가 통제하기 힘든 아이를 실명 대신 '금쪽이'라 부른 데서 유래한 것이다. 최근 '말 안 듣는 아이, 말썽쟁이'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기자 역시 고등학생 학부모로서 감상평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아바타-물의 길>은 '금쪽이' 아니었으면 이야기 진행이 어려웠을 터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의 완전한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지만, 다음 편에서 이를 보듬을만한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 볼 만도 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