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열린날 국가대표선수들의 라커룸을 찾은 모습. /청와대 제공
최근 친(親)민주당 성향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비판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조규성 선수의 인스타그램에는 9일 현재 과격한 비난 악플이 수십여 개가 달렸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서 대통령 부부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선수들에 불만을 드러낸 글이 다수 올라왔다. “축구 국대 선수들 셀카 찍고 신나게 놀던데 제가 응원한 국대 선수들 맞나요?” “축구 잘하고 이번에 본선 진출하고 다 좋은데 최소한의 정치 사회 역사는 교육시켰으면 좋겠다” “만찬을 거부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니. 진심 실망이다” 등이었다.
시계추를 2018년 6월 2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이 끝난 직후로 돌려보자.
당시 대한민국 간판 손흥민은 상의를 벗은 채 국가대표팀 라커룸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2 대 1 패배. 연패(連敗)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탓이었다.
이때 라커룸에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이날 로스토프 아레나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손흥민이 어디 갔어?”라며 울고 있는 그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손흥민 손을 잡아끌어 카메라 앞에 세운 뒤 오른팔을 세워 올리는 ‘파이팅’을 시켰다. ‘파이팅’ 하면서도 손흥민은 계속 울었다.
왜 민주당 지지자들은 패배로 침울해하는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가 반말로 손흥민을 부른 문재인 전 대통령은 비판하지 않을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