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포르투갈을 꺾은 뒤 다른 경기 상황을 봐야한다. 포르투갈는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H조 최강자인 포르투갈을 대한민국은 넘을 수 있을까. 

필자는 스포츠 전문 기자가 아니다. 때문에 '문어' 같은 통찰력은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월드컵 시작 전 부터 '가나' 보다는 '포르투갈'이 상대하기 쉬울 것이란 예상을 했다. 이유는 포르투갈 팀 내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때문이다. 

호날두는 개인플레이를 우선시하는 선수다. 팀 승리 보단 개인의 골에 더 집착하는 듯 보인다. 축구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유로 2016에서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당시 결승전엔 호날두가 없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반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실려나갔다.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포르투갈은 후반 9분 페르난드스가 왼쪽 측면에서 찬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호날두는 그 슛을 헤딩하기 위해 뛰어오른 뒤 자신이 골을 넣었다며 기뻐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비디오 판독 결과 골은 페르난드스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호날두는 “내 머리에 닿은 게 맞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페르난드스는 “호날두의 골로 인정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월드컵 공인구 알리흘라를 제작한 아디다스가 나서서 “공에는 호날두의 머리로 가해진 어떠한 외력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대한민국에 희망이 보였다. 호날두는 '압박' 그러니까 수비도 안한다. 팀워크를 해치는 돌발행동도 자주한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주장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