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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출범 40주년 40장면] <17> 키움 히어로즈의 어제와 오늘

우리(2008)→서울(2008~2009)→넥센(2010~2018)→키움 히어로즈(2019~)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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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SSG를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한국시리즈(KS·74선승제) 4차전을 잡으며 키움 히어로즈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6-3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22패로 균형을 맞췄다. 2008년 창단 이후 첫 KS 우승을 향한 희망도 살려냈다.

 

22패로 인천 문학구장으로 향하는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마지막까지 남은 에너지 다 쏟아붓겠다. 선수들과 후회없는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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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SSG의 공격을 막은 뒤 키움 내야수들이 투수 최원태를 안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네이밍 마케팅 운영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태생부터 곡절이 많았다.

삼성, LG, 롯데, 두산 같은 구단은 돈 많은 대기업이 모기업이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은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후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려 2008년 창단했다. 창단 당시 구단명은 우리 히어로즈’. 이후 스폰서 이름만 바뀌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키움 히어로즈가 되었다.

비슷한 경우가 쌍방울 레이더스다. 해체된 후 SK 와이번스가 창단해 쌍방울 선수들을 데려간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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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9일 서울 63빌딩에서 센터니얼 인베스트먼트와 우리담배는 제8구단 팀명을 '우리 히어로즈'로 확정,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새 유니폼도 함께 공개 했다. 사진=스포츠조선

 

한국프로야구 구단 이름의 변천사를 더듬어 보면 대략 6가지 유형으로 분리할 수 있다.

 

원년 구단

삼성 라이온즈(1982~)

롯데 자이언츠(1982~)

OB 베어스(1982~1999)

MBC 청룡(1982~1990) 

해태 타이거즈(1982~2000)

삼미 슈퍼스타즈(1982~1985)

 

원년 이후 창단한 구단

빙그레 이글스(1986~1993)

쌍방울 레이더스(1990~2000)

SK 와이번스(2000~2021)

KT 위즈(2013~)

NC 다이노스(2016~)


구단 인수해 정통성 유지하며 팀명 바뀐 구단

MBC 청룡LG 트윈스(1990~)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1985~87)태평양 돌핀스(1988~95)현대 유니콘스(1996~2006)

SK 와이번스SSG 랜더스(2021~)

 

구단과 구단이름 등 모든 걸 계승하며 창단한 구단

해태 타이거즈기아 타이거즈(2000~)

 

모회사는 같으나 회사명만 바뀐 구단

OB 베어스두산 베어스(1999~)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1993~)

 

구단 스폰서십 변경으로 회사명만 바뀐 변경

우리(2008)서울(2008~2009)넥센(2010~2018)키움 히어로즈(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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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시절의 모습이다. 2015년 올스타전에서 넥센 김하성과 김민성 모습이 보인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지만 활력 넘치는 영 코어가 탄탄한 팀이다.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같은 전통의 명문 구단이 "지는 해"라면 키움 히어로즈야말로 "떠오르는 신생태양"이 아닐까.

 

한때 리그를 호령했던 LPG 타선, 이택근-박병호-강정호가 모두 떠나고 김하성은 MLB, 손승락은 롯데(이후 은퇴), 서건창은 LG, 유한준은 KT 위즈(이후 은퇴), 김민성은 LG로 떠났다.

그 앞에 장원삼을 삼성(이후 은퇴)으로, 이택근을 LG, 이현승을 두산(이후 은퇴)으로 현금 트레이드 하며 수십 억원을 챙겼. (이택근은 LG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 은퇴했다.) 황재균, 마일영도 트레이드로 내보냈고 올해엔 포수 박동원을 기아에 현금 트레이드로 팔아버린경우도 있었다.


다음은 손윤, 배지헌이 쓴 프로야구 크로니클에 나오는 한 문장이다.

 

<넥센발 트레이드에 대해 일부에서는 메이저리그 오클랜드를 사례로 들면서 한국판 머니볼이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떤 트레이드도 현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현금 트레이드는 구단 간 전력 불균형을 가져와서 리그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주축 선수를 잇달아 판 쌍방울이 급격한 전력 약화를 보였으며, 그 여파로 인해 프로야구판 자체도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팀 핵심 선수의 현금 트레이드는 팀 전력 약화를 부르고 팀 성적과 관중 동원에도 영향을 끼친다.>(302)

 

한 때 키움을 상징하던 이장석 전 대표는 2018년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작년 4월 가석방으로 출소된 이후 구단 운영에 관여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영구 실격 징계를 받아 구단 경영에 참여 못 하지만 최대주주 권리는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히어로즈 구단을 운영하며 주축 선소들을 현금 트레이드, 포스팅 시스템 등 이른바 ‘선수 장사’로 구단 운영비를 마련했다. 고육책이란 지적도 있다.

2018년 KBO 조사 결과, 당시 넥센(현 키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23차례에 걸쳐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189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KBO에 신고하지 않은 현금 트레이드가 12건, 131억 5000만원을 챙겼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또 강정호와 박병호를 떠나보내면서 포스팅 금액으로 205억원을, 김하성을 보내면서 68억원을 받았다.

 

만약 이들선수들을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의 키움은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었을까.

 

2017년 빼고 해마다 가을야구... KS 우승 경험 없어


아직 이정후 같은 젊은 선수가 있다는 것이 팬들로선 큰 위안이자 희망이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를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학폭논란의 투수 안우진도 잘 던지고 있다. 타구단에 비해 몸값이 비싼 선수가 거의 없지만 화수분 야구로 불리듯 근성 있는 스타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로 치면 라쿠텐 골든이글스, 미국 프로야구로 치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비견될지 모른다. 라쿠텐은 센다이 지역민과 호흡하되 선수 연봉을 최소화하고 대신 스타들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팀 연봉총액으로 선수를 모아놓고도 부자구단을 번번이 이긴 구단이라고 한다.

 

최종 우승만 못했을 뿐 히어로즈는 올해를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3번 진출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 때는 삼성에게 졌고, 2019년 때는 두산에게 패했다. 올해는 SSG와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2017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가을야구 경험을 했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2014, 2019, 2022

플레이오프: 2014, 2018, 2019, 2022

준플레이오프: 2013, 2015, 2016, 2018, 2019, 2022

와일드카드 결정전: 2015, 2018, 20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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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엠블럼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 LG와 더불어 서울을 연고로 하는구단이다. 목동 야구장을 쓰다가 지금은 고척 스카이돔을 쓰고 있다. 후원사 이름을 구단명으로 달아주는 독특한 사업 모델로 꾸려가고 있다. 몇 해마다 재계약을 하는데, 그때마다 팬들은 마음을 졸인다. 흑표 돌침대 히어로즈, 장충동 족발 히어로즈, 한돈자조금 히어로즈가 되지 않을까 해서.

현재 키움증권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고 오는 2023년까지 이 구단 명칭을 유지한다.

 

족보로 따질 때 키움 히어로즈의 조상은 누굴까. 야구팬들 끼리 족보를 펴넣고 입 싸움을 벌이지만, 히어로즈는 딱히 윗대 조상를 내 조상으로 못 박기 어려운 점이 있다.

왜냐면 현대 유니콘스가 매물시장에 나왔을 때 인수 비용이 워낙 비쌌기 때문에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현대구단이 해체되자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해 이들을 쓸어 담았다. 물론 히어로즈가, 해체된 현대의 선수 전원과 연고지를 승계했기에 가장 적자(嫡子)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까.

만년 비인기 구단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만약 히어로즈가 우승한다면 이들의 몸값도 크게 상승할 것이다. 선전을 기대한다.

입력 :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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