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월 5일까지의 북한과 중국의 갈등 내용. 그래픽=조선DB
최근 중국이 대북 석유제품 수출과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를 따르는 등 북한에 대한 제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중국에 대한 '반발성 조치'가 나오고 있다.
26일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중국 건국 68주년 기념(국경절·10월 1일) 북한인사 초청연회’에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참석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리길성의 ‘외무성 부상’ 자리는 우리나라 차관보(次官補)급에 해당하는 직위다.
작년 같은 행사에는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북측 주빈으로 참석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입법부 격으로 김영대의 ‘상임위 부위원장’ 자리는 우리나라 국회부의장(國會副議長)급에 해당하는 직위다. 동일한 대중(對中) 행사에 북한이 작년엔 국회부의장급 인사를 보내고, 올해는 차관보급 인사를 보내 차이를 둔 것이다.
리길성은 해당 연회 축사에서 “북중 우호 관계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어 세대를 이어 계승하고 발전해야 한다”며 “중국의 19차 당 대회의 원만한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는 작년 같은 행사에서 김영대가 “북중 우호 관계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지가 남긴 눈부신 업적과 귀중한 유산으로 이를 계승하고 발전하는 것은 북한의 당 정부 및 인민의 공동 의지”라고 강조했던 것과 온도차가 있는 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달라진 태도를 두고 중국 베이징 외교가(外交家)에서는 대북제재를 따른 중국에 반발한 북한이, 일부러 ‘격을 낮춘 인물’을 대중 행사에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