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학교 교수의 형집행정지를 요구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경심 전 교수가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 정 전 교수는 이미 두 군데 이상의 디스크가 파열되어 흘러내리고 심한 협착 증세를 일으켜 하지마비로 이어지며 다리를 끌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휠체어를 타고 다녀 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는 주장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혹하리만치 형집행정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뇨를 이유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가 이뤄졌다. 정치적 허물을 벗기고 존엄한 사람으로 봐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민정 민주당 의원)

"정 전 교수의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빠른 수술과 치료를 위해 외부병원에 입원시키기로 신속하게 결정한 바 있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윤석열 정권의 야비하고 비열한 정치보복이 개탄스럽다."(서영교, 김남국, 김용민 의원)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가 다리를 끌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의 정경심씨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야비하고 비열하기 때문에 형집행정지 허락을 안 해준다는 주장이다. 

결국 정경심씨는 형집행정지를 받아냈다. 1개월 기한으로 지난 10월 5일 석방됐다. 날짜상 다시 감옥으로 갈 날이 머지않았다. 

이렇게 몸이 아픈 사람을 잘 위해주던 민주당 인사들의 두 얼굴이 확실히 드러났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쿠키뉴스》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 해소를 위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증인 출석 요구가 거센 가운데 민주당이 일방적이고 무리한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사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간단하다. 

김건희 여사의 박사논문 지도교수였던 전승규 국민대 교수는 10월 19일 쿠키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건강상 이유를 들어 국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분명히 밝힌 뇌 관련 질환은 숨기고 일반적인 요통만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며 “민주당은 저보고 휠체어를 타고라도 나오라고 하는데 강한 유감이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공개한 뇌 MRI 촬영 결과 심각한 뇌 관련 질환이 있었다. 

전 교수는 19일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 지도교수라는 이유로 1년 반 넘게 계속된 언론의 과다한 취재와 관련 기관의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평소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려서 어제 병원에 들러 뇌 MRI 촬영 결과 심각한 뇌 관련 질환이라는 진단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오랜 만성질환이었던 척추협착증도 진단받았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뇌 관련 질환은 절대 안정을 요하는 중증질환이라 최소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여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서울대학교 국정감사장에서 모 야당 의원께서 국회에 공식 제출한 진단서에 명기된 주된 병명인 뇌 관련 질환은 일체 언급하지 않으시고, 부수적인 질환인 척추협착증만 언급하시면서 마치 제가 국감 증인출석을 피하기 위해 별거아닌 병으로 입원한 것처럼 말씀하신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합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 발견돼 큰 충격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데 이를 마치 국감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위장 입원한 것처럼 주된 병명은 쏙 빼고 상대적으로 경증으로 비춰지는 척추협착증만 공개한 것은 그야말로 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제 입장을 밝힙니다.>

민주당 인사들이 진 교수에게 들이댄 이유, 명분 대로라면 정경심씨는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감옥에 있어야 하는 게 맞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