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고록 출판기념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로 추켜세웠다. 친노-친문세력의 대부격인 이 전 대표가 야권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이 대표를 띄운 것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17일 국회 박물관에서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갖고 "엄마가 대선에서 지고 나서 한숨 쉬니까 10살짜리 꼬마가 눈치채고 '엄마 걱정하지 마 5년 금방 가'라고 했다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흘러가는 모습이나 앞으로 전망해 보면 걱정이 많지만 전 믿음과 희망을 갖는다. 우리는 더 어려운 시기도 슬기롭고 치열하게 극복해온 세월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박정희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을 못 이기겠나. 저렇게 살상까지 한 세력인데'(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권양숙 여사와 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부겸·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 원로들과 안민석·조정식·김태년·노웅래·우원식·정청래·홍익표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회고록에서 지난 대선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너무 아까운 후보"라며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전 "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이 전 대표는 회고록에서 이재명 대표의 인간적 매력을 언급하며 "(소년공 출신으로) 한 단계씩 극복해 나간 의지가 놀랍고, 다시 서민과 노동자 곁으로 돌아와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도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이렇게 회고록을 내셨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역사,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