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 성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3만2000여대의 카카오 서버가 멈췄고,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를 비롯해 카카오 계열사의 쇼핑, 금융, 모빌리티 및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 문자 서비스는 이날 밤 복구됐지만 사진전송 등 기능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 또 이날 하루동안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금융서비스 장애로 금전적 손실이 생긴 경우가 발생했고, 카카오톡으로 로그인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16일 오전 현재 카카오페이 서비스가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정상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주전산센터가 서울 마포구에 있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서비스들은 여전히 장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보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에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피해 사례 호소가 이어졌다.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못해 약속 및 계약에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카카오톡으로 로그인하는 사이트들을 이용할 수 없어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카카오T 택시를 잡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대리운전, 전동퀵보드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거나 결제오류가 발생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다수가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카카오 계열사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메신저 점유율은 94.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 5월 기준 국내 계열사는 136개다. 해외법인까지 합치면 190여개에 이른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을 통해 국내 웹툰, 음원(멜론), 게임 시장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금융은 물론 모빌리티사업에 진출하면서 끊임없이 독과점논란에 휩싸였고, 꽃배달 미용실 손톱관리 등 사업까지 손을 뻗친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