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야당이 맹렬한 반박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경사노위 및 고용노동부 소속 기관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의 과거 '더불어남로당'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고 물은 데 대한 답변 중 일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작년 4월 9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 주의자'라고 올린 바 있고, 전 의원은 이 글을 언급하며 질문했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못박았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 신영복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진보진영의 학자로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했고 출소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 후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김 위원장 퇴장으로 국감은 파행을 맞았다.  환노위 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의 진술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러우며 국감장에서 퇴장하든, 고발 조치하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해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오후 9시 이후 재개된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양심에 따라 얘기한 김 위원장을 다수의 힘으로 퇴장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고 주장했다. 

여당측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해철 위원장이 퇴장 조치를 선언하자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여당은 전원 퇴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을 이어갔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명예훼손 고발 등 김문수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종북주의자' 파장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