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이 단독 입수한 '김정숙 여사 인도행 동행 명단 13인'을 보면 프랑스 국적자 A씨도 있었다. A씨는 프랑스 여권으로 인도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정숙 여사와 오랜 단골 관계로 취임식 옷 등을 제작했던 의상 디자이너의 딸이다. A씨의 아버지는 김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3·1절 100주년 기념식 전야제 등 주요 행사에서 입고 나왔던 옷과 가방, 스카프 등을 제작한 인물이다.

A씨는 아버지와 함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6급 행정 요원급 계약직으로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에서 일해왔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받았다고 했는데, 추천인이 누구였는지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 측은 “김 여사와 관련한 행사와 의전·실무 등을 담당하는 계약직 행정 요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겠냐”고 했다. 

문재인 정권, 민주당 사람들은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을 놓고 ‘사적(私的) 채용’이라 비난했다. 물론 A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 민주당 사람들이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A씨는 올해 4월 김 여사의 ‘샤넬 한글 재킷 기증’ 논란이 터졌을 때, 외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다. 프랑스 샤넬과도 A씨가 직접 소통했다. 단순 디자이너 이상의 역할로 보였다.

소위 '김정숙 샤넬 한글 재킷 기증' 논란은 다음과 같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0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샤넬이 만든 재킷을 입었다. 

청와대는 이 샤넬 재킷을 입은 뒤 반납 최종적으론 국내 박물관에 기증·전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 박물관에 전시된 옷은 ‘서로 다른 옷’이었다. 

샤넬이 순방 3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한국 측으로부터 ‘기증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다시 만들어 기증했던 것이다.

청와대가 갑자기 이런 일을 한 이유가 뭘까. 특활비와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판결, 그 이후 김 여사의 옷값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여사님 옷은 다 사비로 샀으며, 해외에 나갈 때는 대여받은 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들은 그 증거로 인천공항에 전시된 샤넬 재킷을 예로 들었다. 

또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청와대 인사가 샤넬 측 연락처를 건네며 ‘박물관과 연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샤넬 진실’을 조작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런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