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8월 미국 마약단속국이 워싱턴에서 공개한 압수된 펜타닐. 당시 미국 사법당국은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자국에 수출한 중국인 3명을 기소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20-30대는 물론 10대를 중심으로 마약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약 중에서도 효과가 강하면서 흔하게 유통되는 '펜타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지난 2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총 5만8천737명이 경찰 단속망에 걸렸다. 장 의원은 특히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면서 10대 사이에서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방심위는 마약류 유통 정보 담당 인력을 확충하고 처리 기간 기준을 정립해 신속하게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떄문에 온라인에서는 '펜타닐 패치' 등 펜타닐 성분 약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다.
펜타닐(Fentanyl)은 강력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진통 효과는 모르핀의 약 200배, 헤로인의 50배에서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히 적은 양으로도 통증을 없애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본래 말기 암환자, 대형수술환자 등을 위한 진통제로 사용돼왔다. 국내에서는 주로 패치(피부에 붙이는 타입) 형태로 유통된다.
그러나 통증억제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해외에서는 호스피스에서 사용되면서 오남용 사례가 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요양병원 등에서 말기암환자 및 노환으로 인한 통증 호소인들에게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보호자 등이 이를 악용하고 오남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강하고 부작용으로 환각, 호흡곤란, 현기증 또는 기절, 근육마비, 피로감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량으로도 효과가 워낙 강해 제조 및 유통업자들도 장갑을 끼고 일할 정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펜타닐이 요양원 등에서 사용되는 약물이다보니 그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견이 대세다. 한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펜타닐은 대마나 엑스터시같은 소프트 드럭과는 차원이 다른, 코카인같은 하드 드럭(강력한 마약)"이라며 "절대 접하면 안 되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마약 사건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다이어트약'을 주목했다. 마약을 다이어트약이라며 유통하는 유통업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이른바 나비약(나비보모양의 알약) 등 펜터민(phentermin) 계열 식욕억제제 다이어트약이 유행하면서 이름이 비슷해 펜터민과 펜타닐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펜터민도 조심해야 할 약이지만 절대 펜타닐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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