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2년 전 발생한 북한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감사중인 지난 9월 28일 문 전 대통령에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하겠다는"취지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서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하고 질문지를 보냈다. 감사원이 지난 7월 중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에 착수한 지 두달반만이다.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은 지난 2020년 서해에서 표류하다 북한군 총격에 숨진 뒤 시신이 불태워진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 사건으로,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월북했다'고 단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감사원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정원, 국방부, 해수부와 해경 등 9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에 나섰다. 

감사원이 이 사건 외에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전 정부 인사들과 관련한 의혹들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문 대통령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불쾌감을 보이며 이를 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감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구두논평을 내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건이다. 그런데도 퇴임한 대통령을 욕보이기 위해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분노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