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가 끝난 후 "이제부터 반격의 서막"이라고 밝혔다. 권익위원장이 감사원에 대해 '반격'에 나서겠다고 공언한데다 법적 대응도 예고한 바 있어 "공적 업무를 행하는 국가기관에 도전하고 싸우는 게 올바른 공직자의 태도인가"라는 지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 위원장은 9월 3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두 달간에 걸친 감사원 특감 종료. 결국 표적으로 삼았던 위원장 조사는 없었다”며 “이제부터 반격의 서막”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앞서 기자회견 등에서 감사원 감사 종료 후 감사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발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6월 임명된 인물로 임기(3년)은 내년 6월까지다. 정권이 바뀌면 주요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이지만, 전 위원장은 잔여 임기를 채우겠다며 '버티기'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특히 정권의 국정운영 철학을 반영하는 권익위와 방통위의 장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지만 전 위원장은 물러나기는커녕 이같은 지적이 자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퇴 압박에 불복하는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 이해할 수 있지만, 공직자가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는 감사원 감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전현희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킬 뿐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