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용산 시대에 걸맞은 영빈관 필요성에 대해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878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영빈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이렇게 국민 혈세를 펑펑 쓰려고 청와대를 이전한 것이냐”며 관련 예산의 처리 불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 회의에서 “영빈관을 짓는 데 878억원이면 수재민 1만명에게 1000만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니냐”며 “저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불똥은 김건희 여사에게도 튀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영빈관 건축 철회 지시에도 “과거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국민이 똑똑히 기억한다. 영빈관 신축이 누구의 지시인지 국민이 묻고 있다”며 대통령실 특검을 주장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영빈관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장기적으로 영빈관이 필요하지만 코로나 사태에 이어 전방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국민 고통이 커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큰돈을 들여 영빈관을 짓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상승세다. 이번 결단은 지지율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