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논란을 겪고 있는 두산건설에 악재가 겹쳤다.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입찰자격 박탈과 보증금 몰수 조치를 당한 것.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긴급대의원회를 열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도정법)’과 조합의 홍보지침을 위반한 두산건설에 대해 입찰자격 박탈과 100억 원에 달하는 보증금 몰수 조치를 가결했다. 

도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등은 시공사 선정 홍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적 홍보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에게 홍보를 목적으로 물품·금품·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 등을 약속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앞서 두산 측은 불법 홍보로 세 번의 경고 조치를 받는 등 불법홍보 행위로 논란을 빚었다. 홍보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조합 측에 전달되는 등 불법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들이 확보된 것이다. 조합은 해당 건설사에 세 차례의 경고 조치를 전달했다. 이를 근거로 곧바로 해당 건설사에 대한 입찰 자격을 박탈할 수 있었으나 조합은 극단적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건설의 불법홍보 행위가 계속되면서 결국 자격 박탈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두산건설 측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모델하우스 투어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조합은 지난 7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이후 건설사들의 과열 홍보를 막기 위해 조합의 홍보지침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었다. 

조합 측은 두산건설이 시공사 선정 절차 등 조합 업무를 방해할 경우 관계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추진해온 두산건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숭의5구역 재개발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210-10번지 일원 3만3832.9㎡에 공동주택 680가구, 업무시설, 판매시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지에 두산건설의 입찰 자격이 박탈되면서 SK에코플랜트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당 조합은 입찰에 참여한 SK에코플랜트를 총회에 상정, 시공사 선정 찬반 여부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물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