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풍이 지나갔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아픈 이의 곁에 있어주고 싶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에게 따스한 곡을 들려주고 싶다.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북 포항의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이가 생존했다는 소식이 들려 안도할 수 있었다. 아직 간절히 소식을 기다리는 이도 있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이 노래가 어떨까.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트레이 로렌츠(Trey Lorenz)가 부른‘I'll Be There’.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 밴드인 잭슨 파이브(Jackson5)가 불렀던 노래다.

당신과 나는 약속합니다.

구원을 받아야 해요.

사랑이 거기 있다면 나도 있을래요.

난 당신에게 손을 뻗어요.

당신의 모든 일을 믿을 거예요

그저 내 이름을 부르면 거기 있을래요.

You and I must make a pact

We must bring salvation back

Where there is love, I'll be there (I'll be there)

I'll reach out my hand to you

I'll have faith in all you do

Just call my name and I'll be there (I'll be there)

곡의 마지막 노랫말은 이랬다.

당신이 내 이름을 부르면

언제든 거기 있을래요.

Just call my name

And I'll be there

지금부터 30년 전 1992년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서 이 노래 ‘I'll Be There’을 불러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그녀의 노래 가운데 6번째 차트 정상에 오른 곡이자 유일한 리메이크 1위곡이다.

잭슨 파이브의 마이클 잭슨도 12살 때인 1970년 이 노래를 불러 정상을 차지했다.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HWV 56) 중 콘트라알토와 소프라노의 2중창인 ‘He shall feed his flock’(그는 그의 무리를 먹이시고)를 들려드리고 싶다.

영국의 국왕 조지 2세가 이 곡을 듣다가 갑자기 일어난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일어서서 들어야만 하는 곡이 되었다. 죽은 자만이 아니라 살아 죽음보다 못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조차 위안을 주는 곡이라고 한다.

고 차동엽 신부의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개정판 3쇄, 위즈앤비즈)에 나오는 대목이다.

2007년 마더 테레사 수녀의 10주기를 기념하여 발간된 책을 통해 테레사 수녀가 고해 신부에게 보낸 40여 통의 편지가 공개되었다. 그 편지에는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절절한 고통이 담겨 있었다.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기도하려 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마더 테레사의 편지들은 생전에 비밀로 부쳐졌고 편지를 받은 사람들에게도 없애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공개되고 나자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토록 고통스운 신의 침묵 가운데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켰던 모습이 오히려 요지동의 신앙인들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큰 위로와 확신을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내면의 처절한 고뇌를 통해 의심하는 자들의 위로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