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이에 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치권이 한동안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 대표 측에 오는 6일 오전 10시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라고 1일 통보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당한 사건 관련이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오는 9일 만료되는 만큼 피고발인 조사를 통해 사건 처리 방향을 정하기 위해 이 대표를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내용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한 발언이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이 대표와 김 처장이 장기간 해외 시찰을 함께 다녀온 점 등을 근거로 이 대표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두번째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인 지난해 10월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한 발언 관련이다.  당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주장이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대표를 고발했다.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하여 더불어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이 소환에 응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