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출직 지도부가 친이재명계로 대부분 채워진 가운데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도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 임명돼 민주당이 '이재명 친정 체제'의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31일 사무총장에 5선(17~21대) 조정식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성환 현 정책위의장을 유임시켰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는 5선 조 의원이 사무총장이 된 데는 이재명 대표와의 긴밀한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식 의원은 본래 이해찬계였지만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경기 시흥을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이후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 왔고, 현역 의원들이 뭉친 '이재명의 7인회'의 일원이 됐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승리를 이끌었고 본선에서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현재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친명계가 4명인데다 사무총장도 친명계가 임명됐다. 지도부에 남은 인선은 지명직 최고위원 2석으로, 이 자리 중 하나는 호남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남은 한 자리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이 자리에도 친명계가 임명될 경우 
민주당은 사실상 '이재명의 당'이 된다. 이 경우 대장동 관련 의혹 등에 연루된 이 대표를 위한 '방탄'에 거대 야당이 휩쓸릴 우려가 높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