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조선DB
2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청와대가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소위 ‘화이트리스트’ 의혹과 관련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출국금지하고 소환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올 7월 청와대로부터 건네받은 ‘캐비닛 문건’을 분석한 검찰은 조 전 장관이 화이트리스트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김기춘(78)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애국·건전단체를 지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실장 지시를 조 전 장관이 어떻게 실행했는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 이후 조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다.
조 전 장관은 현재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를 무죄로, 국회 위증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이 끝나자 변호를 맡은 조 전 장관의 남편 박성엽 변호사는 “잘 됐지만 국회 위증 부분을 유죄로 판단한 것은 아쉬운 바가 있다”며 “나중에 항소해서 잘 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블랙리스트 존재도 알지 못했고, 실행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최초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외부에 알린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1심 법정에서 조 전 장관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당시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는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오기 전에 만들어진 게 정확하다"며 "조 전 장관이 문체부 장관으로 근무하는 동안엔 블랙리스트 업무를 지시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 전 장관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