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9월 ‘응징취재’를 빙자해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연구실에 무단 침입해 류 교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던 ‘서울의소리’ 대표 백은종씨에게 유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은 8월 19일 방실침입, 모욕,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되 1,2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던 백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백은종씨는 류석춘 교수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인 2019년 9월 24일 류 교수의 연구실에 무단 침입, “매국노야, 이놈아. 사사카와 재단의 돈이나 쳐 먹은 놈” “류석춘이 바로 이놈입니다. 홍준표가 일본 간자(간첩)같은 놈을 데려다가 혁신위원장을 시킨 놈인데, 일본 간첩으로 내가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어” 등의 폭언을 하며 류 교수를 밀치고 잡아끄는 등 폭행을 했다. 

백은종씨는 류석춘 전 교수의 연구실에 침입해 업무를 방해한 사실이 없고, 언론사 대표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류 전 교수를 모욕했으므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으나, 1심 법원은 “사건 당시 피해자 류석춘은 사무실에서 ‘연세춘추’(연세대학교 교내 신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류 교수의 사무실은 피해자의 허가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사건 당시에도 방문이 닫혀 있었던 점,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의 허가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 피해자를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욕설을 한 점 등을 종합하여 피고인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아니한다”고 판결했다. 백씨는 이에 대해 항소했으나 2심 법원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의 소리’ 대표 백은종씨는 ‘친(親)노무현 성향’ 인사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 분신(焚身)을 해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치료를 받은 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5년여 동안 류석춘 교수를 비롯해 나경원 전 국회의원,  《반일종족주의》의 공저자 중 하나인 이우연 박사, 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산케이신문》,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상대로 ‘응징취재’ 라는 것을 자행, 여러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백은종씨는 이번 대선에서는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 MBC에 넘긴 일로 통신비밀보호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백씨는 또 ‘서울의소리’가 대선 과정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전직 차장검사의 과거 동거설, ‘몸 로비’설 등을 방송한 것과 관련,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되어 지난 7월 28일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류석춘 교수는 “백은종씨는 ‘응징취재’라는 명목으로 비슷한 일들을 여러 번 저질러 크고 작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상습범인데, 왜 법원이 가중처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