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핵관(이준석 전 대표 핵심관계자) 대표주자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빠르면 다음주 초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거짓'으로 자신을 공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17일 발간한 <월간조선> 9월호 인터뷰(관련기사: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2209100016)를 통해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었다. 

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김 전 최고위원이 8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해 한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당시 김 전 최고위원은 라디어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철규 의원이 작년 연말, 또는 올해 연초에 전략부총장이 되셨거든요. 그때 이철규 의원이 부총장이 되는 임명안이 올라왔었는데, 이 전 대표가 브레이크를 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의원이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시고 하셔서 그때 이철규 의원이 당대표실을 찾아오셔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셨거든요. 그때 부총장 시켜달라(사과해놓고) 인제 와서 또 지도부를 비판하고, 이런 행동들이 정말 정치인으로서 글쎄요.”

이에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소위 이핵관들은 항상 이런 식"이라며 "거짓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한다"고 했다. 

"정말 팩트를 알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2022년 1월 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사무총장으로, 저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하는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반대하면서 그 이유로 ‘안건 상정 권한은 당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들었죠. 권영세 본부장은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면서도 저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은 막은 겁니다. 그러자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 우선권을 행사해 저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저를 임명했는데, 제가 부총장 시켜달라면서 이 전 대표에게 사과했다는 주장이 앞뒤가 맞습니까. 그리고 저는 부총장 하겠다고 신념을 굽히고 거짓 사과를 하는 비열한 사람이 아닙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사과했다는 날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만나지도 않았다고 했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막말을 쏟아냅니까. 그리고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사심’으로 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을 막아 당에 혼란을 주고, 대통령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을 행사하게 한 이 전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에 전혀 맞지 않는 거짓말로 저를 공격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공인의 자격이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를 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김 전 최고위원의 파렴치한 공격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벌금이 50만원이 나오든 200만원이 나오든 ‘저 사람은 거짓말하는 정치인’이란 주홍글씨를 새겨놓겠습니다. 그래야 젊다는 이유만을 내세운 저런 정치인들이 활개 치지 못할 것입니다. 새빨간 거짓말로 아무 잘못 없는 상대를 공격하는 정치인들이 정치 지도자로 크지 못하게 막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핵관으로 꼽히는 김 전 최고위원은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를 근본 없는 말이라 비판했지만 지난해 8월 의원들에게 선당후사를 요구한 당사자가 바로 이 전 대표"라고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하자 "모든 당 혼란의 책임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세련되지 못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뒤흔든 윤핵관에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가 다 아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김 전 최고위원이 이야기한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세련되지 못하고 무식한 대표적인 방법은 '거짓말'이다. 

김 전 최고위원의 윤핵관을 향한 거짓 공격 의혹은 '법'이 결론내줄 것으로 보인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