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씨가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직격’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을 있게 한 ‘공신’ 또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듯한 주장을 했다. 이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에 불과하다.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단순히 대선 기간 당 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를 앞세워 ‘윤석열 집권 1등공신’을 자처하는 듯한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소위 ‘대깨준’이라고 불리는 그의 추종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구체적인 근거를 내놓지 않는 한 ‘강변’에 불과하다. 대선 기간 윤석열 지지율 등락 요인, 윤석열 당선 요인을 구체적인 분석이 없는 상황에서 이준석씨의 일방적인 주장은 ‘자의식’이 과잉된 정치인의 과대포장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씨가 자신의 구체적인 공적 내역을 밝혀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는 근거를 얘기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씨가 대선 기간 당 대표직을 맡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그를 ‘윤석열 집권 1등공신’이라고 주장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예를 들어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당선’ ‘문재인 정권 출범’의 ‘1등 공신’을 꼽을 때 그 누가 당시 당 대표였던 ‘추미애’를 언급하나. 추미애씨는 ‘박근혜 탄핵’과 ‘조기대선’ 당시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직에 앉아있었을 뿐, 그가 ‘대표’적으로 ‘문재인 당선’ ‘더불어민주당 집권’을 위해서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명확한 공적은 없다. 한 마디로 그냥 그때 공교롭게도 ‘대표’직에 있었을 따름이란 얘기다. 

추미애씨의 뒤를 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를 한 ‘버럭해찬’ 이해찬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가 대표직에 있을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애서 압승했다. 그가 말한 ‘20년 집권론’ ‘50년 집권론’ ‘보수궤멸론’의 굳건한 토대가 마련됐다.

그런데 당시 더불어민주당 또는 그 당의 후보를 지지하고 찍은 이들은 ‘이해찬’이란 인물을 보고 투표했을까. 그의 말에 설득당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그 당의 후보를 찍은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그런 ‘매력’은 전혀 없지만, 이씨가 당 대표로서 ‘신묘’한 전술전략을 구사해 더불어민주당이 대승을 거뒀을까. 이런 질문을 읽는 대다수가 아마 조소를 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대승 요인은 결국 ‘문재인’이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 공고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지역 균형 발전’이란 명목 아래 전국의 각종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전국에 돈을 뿌렸기 때문이다. 또 일자리 늘리기 명목으로 과거 ‘취로사업’식의 ‘공공 일자리’를 무분별하게 신설하고, 돈을 살포했고, ‘코로나 19’를 앞세워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또 전 국민에 돈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준석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때 추미애, 이해찬씨와 달리 그 무슨 ‘특별한’ 역할을 했기에 자신을 ‘윤석열 정권 출범 공신’ ‘정권 교체 공신’을 자처하는 것일까. 대체 어떤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의 ‘상왕(上王)’ 노릇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받을 수도 있는 언행을 거침없이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