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앞두고 비대위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복절 연휴 중 대략의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당권주자들을 비롯한 내부 인사들의 셈법이 엇갈리면서 인선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일부 초선 및 재선 의원들에게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인원은 15명까지 둘 수 있다. 주 위원장은 "9명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고 위원장과 당연직 2명을 제외하면 6명을 인선해야 한다. 이 중 2~3명은 외부 인사가 될 전망이다.  주 위원장은 연휴 내로 인선 마무리작업을 하고 다음주 초 비대위원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포함될 것이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태다. 당권 도전의 뜻을 보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인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주호영 위원장은 전당대회만을 치르는 '초단기 비대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고, 9월말 정기국회가 끝난 후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당이 비대위 체제를 길게 끌기보다는 조기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고, 아예 이준석 대표 징계가 끝나는 시점인 내년초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따라서 비대위원 인선에는 계파별 계산과 전당대회 시점에 대한 위원의 입장 등이 고려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