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독주로 나타났다. 최고위원(5명)도 친이재명 후보들이 장악할 가능성도 커졌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6일 전국 순회 경선을 시작해 이틀간 누적 득표율이 이 후보가 74.15%(3만 3344표)이고, 박 후보 20.88%(9388표), 강 후보 4.98%(2239표)를 기록했다. 1·2위 간 누적 득표율 차이는 53.27% 포인트, 2·3위 간 차이는 15.90% 포인트다.

6일 강원·대구·경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4.81%로 1위,  박 후보는 20.31%, 강 후보는 4.88%였다. 7일 열린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제주에서 이 후보 70.48%, 박용진 후보 22.49%, 강훈식 후보 7.0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이 후보가 75.40%, 박 후보 20.70%, 강 후보 3.90%의 지지를 얻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계가 돋보인다. 후보 8명 중 4명(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은 친이재명, 4명(고민정 윤영찬 고영인 송갑석)은 친문 또는 비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5명 중 친이재명 4명 모두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틀간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에선 정청래 후보가 28.40%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고민정 후보로 22.24%, 3위 박찬대 후보 12.93%, 4위 장경태 후보 10.92%, 5위 서영교 후보 8.97%, 6위 윤영찬 후보 7.71%, 7위 고영인 후보 4.67%, 8위 송갑석 후보 4.16%로 집계됐다.

애초 본경선 돌입 전 97세대와 친문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 이틀 경선 결과 이 후보가 70% 이상을 득표하면서 단일화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금까지 2, 3위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이 후보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때문에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면서 세대교체론과 이재명 후보 사법 리스크 논란이라는 민주당의 당면과제는 당분간 해결되지 못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